5공 시절, 수많은 이들이 고문을 당했던 남영동 대공분실 건물은 현재 경찰청 인권보호센터로 운영 중이다. 고 김근태 의원과 박종철 열사 등이 이곳에서 당한 고문의 기록과 함께 그들이 있었던 고문실의 모습이 재현돼 있다. 불과 20년 정도밖에 지나지 않은 과거가 그렇게 먼 기억처럼 전시 중이다. 정지영 감독의 신작 <남영동1985>는 전시관의 유리를 깨고 그 안에 들어가기를 주저하지 않는 작품이다. 상영시간 내내 고문실을 벗어나지 않는 이 영화의 관객은 꼼짝없이 고문실에 갇혀 고문을 당하는 자의 고통을 버텨내야 할 것이다. 사방이 막힌 이곳에서 우리는 무엇을 보고 느끼게 될까? <남영동1985>의 영화적인 선택과 의미에 대해 살펴보았고, 남은 질문은 정지영 감독에게 직접 물었다. <경계도시>를 연출한 홍형숙 감독과 인권문제에 앞장서 온 김형태 변호사, 그리고 용산참사를 모티브로 한 소설 <소수의견>을 쓴 손아람 작가에게 <남영동1985>를 본 감상문을 부탁했다. 당신에게 있을 한달 뒤의 선택을 위해서라도 한번은 목격해야 할 야만의 풍경에 관한 이야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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잊지 말아야 할 야만의 역사의 현장으로 안내하는 <남영동1985>에 대한 보고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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