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튜디오에 미리 가 있던 후배 기자로부터 전화가 왔다. 배우들이 이미 도착했단다. 어라, 시계를 보니 약속 시간으로부터 아직 한 시간이나 넘게 남았는데. 어쩌랴. 배우들이 기다리고 있다는데. 그것도 <전설의 주먹>에서 격투기로 단련된 배우들 아니던가. 부랴부랴 도착한 스튜디오 안은 동창회 분위기였다. 영화에서 덕규 역을 맡은 황정민은 스튜디오 벽에 붙어 있는 사진을 보며 수다를 떨었고, 상훈 역의 유준상은 맏형답게 분위기를 주도했다. 재석 역의 윤제문은 특유의 무심함으로 동생 황정민과 형님 유준상을 받쳤다. 다음 장부터 세 배우의 <전설의 주먹>도전기가 펼쳐진다. 참, 예정보다 촬영이 일찍 끝나자 윤제문이 유준상을 향해 외친다. “형님, 술먹으러 가야죠!” 이 말을 들은 유준상의 한마디. “어, 난 한잔만 할 거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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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설의 주먹> 황정민, 유준상, 윤제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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