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 스콧 피츠제럴드의 원작에 대한 바즈 루어만의 가장 큰 재해석은 음악에서 드러난다. 피츠제럴드의 작품에는 재즈 음악이 흘러넘쳤으나 루어만은 그 음악을 복원해 원작 팬들을 기쁘게 하기보다 새로운 감흥을 주길 원했던 것 같다. “1925년 독자들이 처음 <위대한 개츠비>를 읽었을 때의 감정을 관객이 느끼게 하고 싶었다. 소설 안에는 재즈가 흐른다. 위험하고 사람을 취하게 하고 스릴이 넘치고 섹시한, 그게 바로 재즈였다.” 바즈 루어만이 생각하기에 위험하고 매혹적인 21세기의 ‘재즈’는 힙합이었다. 트럼펫과 심벌즈 소리보다는 일렉트로닉 사운드와 리듬감있는 비트가 현대 관객의 심장을 뛰게 하리라고 그는 생각했다.
루어만의 재해석에 따라 영화의 사운드트랙을 총괄한 이는 힙합 뮤지션 제이-지다. 영화에 앞서 공개된 <위대한 개츠비> O.S.T의 면면을 보면 마치 ‘그래미 어워드 컴필레이션’ 음반 같다. 제이-지를 비롯해 비욘세, 카니예 웨스트, 윌 아이 엠, 퍼기, 라나 델 레이 등 당대 최고의 팝스타들이 참여한 <위대한 개츠비>의 사운드트랙은 우리 시대가 가장 사랑하는 음악 장르-록, 힙합, 일렉트로닉 등-를 총망라했다. 각본가 크레이그 피어스에 따르면 “최고의 나이트클럽에 가는 느낌이나 한번도 운전해보지 못한, 엄청난 속도의 차를 운전하는 그런 기분”을 이 영화의 음악을 통해 느끼게 될 거라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