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4년 상반기, 죽음의 유령이 한국 사회를 배회했다. 학생들을 태운 배가 침몰했고, 버스터미널과 요양병원이 불탔으며 꽃다운 나이의 장병들이 총탄에 목숨을 잃었다. 모두가 이 상실감을 잊지 말자고 한다. 그러나 그것만으로는 부족하다고 말하는 영화가 있다. 7월17일 개봉하는 정윤석 감독의 <논픽션 다이어리>는 지금으로부터 20년 전, 연쇄살인과 대형사고가 난무했던 혼란스러운 1990년대 한국 사회의 한복판으로 보는 이들을 이끈다. 거대한 비극을 경험하고도 마치 기억상실증에 걸린 것처럼 과거를 망각한 죗값이 어떤 것인지 상기시키는 이 작품은 수십년간 한국 사회 도처에 존재했던 죽음의 배후로 국가를 지목한다. 사회와 개인의 죽음의 구조적 상관관계를 탐구한 <논픽션 다이어리>의 개봉과 더불어 우리의 간담을 서늘하게 했던 영화 속 연쇄살인범들을 다시금 소환했다. 당대의 사회상과 욕망을 밀접하게 반영하는 것이 영화라면, 우리는 연쇄살인마를 다룬 그때 그 영화들을 통해 무엇을 생각해보고자 했을까. <공공의 적> <살인의 추억> <추격자> <악마를 보았다>의 연쇄살인범을 통해 2000년대 한국 사회에 드리운 ’구조적 살인’의 그림자를 추적했고, 한국 최초의 프로파일러 표창원을 만나 ’한국형 연쇄살인의 특징’에 대해 물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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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4년 한국 사회 비극의 근원을 찾아서: 1990년대 지존파를 다룬 다큐멘터리 <논픽션 다이어리>와 영화 속 연쇄살인범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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