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빗: 다섯 군대 전투>(이하 <다섯 군대 전투>)는 온전히 전투 ‘장면’에 헌사된 영화다. 3부작을 한편의 영화로 본다면 흠잡을 데 없지만 <다섯 군대 전투>만으로는 서사적으로 부족하다고 느낄지도 모르겠다. <다섯 군대 전투>로 이 세계를 처음 접할지도 모를 독자들을 위해 중간계 6부작으로 마감된 이야기의 흔적을 정리해봤다. 이것은 연표만 정리해도 40페이지가 넘는 중간계의 긴 역사 중 극히 일부분에 불과하다. 신들의 시대에 해당하는 등불의 시대와 나무의 시대는 생략하고 ‘절대반지’의 탄생부터 <왕의 귀환>까지의 이야기를 중심으로 정리했다. 기본적으로 원작 소설의 연표를 기초로 하되 영화에 맞게 부분적으로 재구성했다. 중간계 6부작을 정리하는 시놉시스라고 봐도 무방하다. 절대반지가 어떻게 태어나고, 우리를 유혹하고, 사라져갔는지 흐릿한 기억의 구멍을 메워보자.
제1기
등불의 시대, 나무의 시대로 불리는 신들의 시대. 요정족, 난쟁이족, 오크, 인간이 만들어진다.
제2기
1590년 요정 대장장이들 세개의 요정반지를 완성한다.
1600년 사우론에 의해 다른 반지를 지배하고 타락시킬 수 있는 절대반지가 만들어진다.
절대반지는 어떻게 탄생했나
힘의 반지를 제작하는 방법을 전수한 것은 사우론이다. 현자로 변장한 사우론은 7개의 드워프 반지, 9개의 인간반지를 만들고 이후 절대 반지를 이용해 다른 종족을 지배하려는 계략을 세운다. 다행히 세개의 반지를 따로 제작했던 요정들은 타락하지 않는다. 물의 반지 넨야, 공기의 반지 빌야, 불의 반지 나르야는 각각 엘론드, 갈라드리엘, 간달프가 가지고 있다.
1693년 요정족과 사우론이 전쟁을 시작한다.
3441년 사우론이 요정족과 인간 연합군에 패하고 인간족 이실두르가 절대반지를 손에 넣는다. 사우론의 죽음과 함께 제2기가 끝난다.
제3기
2년 이실두르가 사망한다. 반지의 행방이 묘연해진다.
241년 아르웬 운도미엘 태어나다.
1000년 5인의 이스타리(마법사)가 회색항구에 도착한다.
간달프는 누구인가
태초에 절대신 에루가 15인의 발라와 여러 마이아를 만들었다. 회색의 ‘간달프’, 백색의 ‘사루만’, 갈색의 ‘라다가스트’ 등 5인의 마법사는 중간계의 위기를 구하고자 파견된 마이아들이다. 덧붙여 악의 제왕 모르고스는 타락한 발라이며 그를 따르는 사우론과 발로그 역시 마이아다. 간달프의 진짜 이름은 올로인, 엘프들은 미스란디르라고 부른다.
1601년 호빗들이 샤이어에 정착한다.
1999년 드워프들의 산밑 왕국이 건설된다.
2463년 스미골이 절대반지를 얻는다.
2770년 황금용 스마우그가 에레보르를 침공해서 산밑 왕국을 점령한다.
2890년 빌보 배긴스 태어나다.
2931년 아라소른 2세의 아들 아라곤이 태어나다.
2933년 아라소른 2세가 살해된다. 엘론드는 아라곤을 양아들로 삼아 ‘에스텔’(희망)이란 이름을 지어준다.
2941년 4월27일 소린과 간달프가 빌보 배긴스의 집을 찾아온다. 에레보르 원정대가 결성된다. 빌보 배긴스가 샤이어를 떠난다.
<호빗>의 시작
<호빗> 3부작은 빌보 배긴스가 에레보르 원정대와 함께한 모험담이다. 장구한 역사에 비해 짧은 이야기지만 프로도의 미스릴 갑옷과 검 스팅의 기원, 절대반지의 등장 등 이후 반지전쟁의 중요한 복선이 깔려 있다. <다섯 군대 전투>의 엔딩 시퀀스에는 1년 가까이 돌아오지 않는 빌보의 재산을 나눠 가지려는 호빗들의 모습이 재미나게 그려졌다.
2941년 7월 빌보가 스미골에게서 절대반지를 빼앗는다.
2941년 11월 스마우그가 죽고 너른골에서 다섯 군대 전투가 일어난다. 전투 끝에 소린이 사망하고 철산의 군주 다인이 산밑 왕국의 왕이 된다.
2942년 6월 빌보 배긴스가 절대반지를 가지고 샤이어로 돌아간다.
2944년 드래곤 슬레이어 바르드가 너른골을 재건해 왕이 된다. 골룸이 산맥을 떠나 반지도둑을 찾아나선다.
2951년 사우론이 자기 존재를 드러내고 모르도르에 세력을 집결시킨다.
2956년 아라곤과 간달프가 만난다. 아라곤이 여러 왕국을 오가며 신뢰를 다진다.
2968년 프로도 배긴스가 태어나다.
3001년 간달프가 빌보의 111번째 생일잔치를 축하하러 샤이어에 놀러온다. 빌보 배긴스가 또다시 샤이어를 떠난다.
간달프와 프로도의 우정
<반지의 제왕>의 오프닝에 해당하는 장면. 영화에서는 빌보가 떠난 후 바로 프로도의 이야기로 이어지지만 원작 소설에서는 이후 약 17년간 간달프가 반지에 대해 연구하며 샤이어를 부지런히 오가는 이야기가 들어가 있다. 참고로 위기 때마다 나타나서 도와주는 독수리들은 중간계를 감시하기 위해 파견된 발라들의 사자다. <반지의 제왕>에 나오는 독수리들은 바람의 왕 과이히르와 그 일족으로 <호빗>에 등장하는 독수리와는 다른 존재들이다.
3002년 빌보 배긴스가 엘론드의 손님이 되어 리븐델에 머문다.
3017년 골룸이 모르도르에 잠입했다가 사우론에게 잡힌다. 고문를 받다가 샤이어, 배긴스 두 단어를 말한다.
3018년 4월13일 간달프가 프로도의 반지가 절대반지라는 걸 밝혀내다. <반지의 제왕> 3부작의 본격적인 시작. 영화는 이후 약 6개월간의 이야기를 다룬다.
3018년 6월20일 나즈굴의 군대가 공격을 개시, 반지전쟁이 시작된다.
3018년 9월23일 프로도와 샘이 절대반지를 가지고 샤이어를 떠난다.
3018년 12월18일 리븐델 회의에서 반지원정대가 결성된다. 프로도가 빌보에게 미스릴 갑옷과 스팅을 받는다.
3019년 3월25일 프로도가 운명의 산에서 절대반지를 파괴한다.
3021년 프로도가 중간계를 떠난다. 샘이 샤이어로 다시 돌아간다.
중간계에 대해서
중간계는 별개의 세계가 아니라 한 대륙의 이름이다. 절대신이 창조한 세계 아르다에는 세계의 대륙이 있다. 불사의 땅, 중간계, 그리고 그사이 위치한 큰 섬 누메도르다. 프로도가 마지막에 떠나는 ‘발리도르’는 불사의 땅에 위치한 한 지명이다. 5인의 마법사도 이곳에서 왔다. 요정족을 비롯한 몇몇 존재들은 발리도르에서 영생을 누릴 수 있다. 아라곤을 사랑한 아르웬은 영생을 포기하고 중간계에 머문다.
3022년 샘의 딸 엘라도르가 태어난다. 그해를 기점으로 제4기의 시대가 시작된다. 5년 후 샤이어의 시장으로 샘이 선출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