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페셜1]
노력은 배신하지 않아요
2015-01-20
글 : 이주현
사진 : 오계옥
<서부전선> 노영학

영화
2015
<서부전선> <도리화가> 2013 <소수의견> 2010 <우리 이웃의 범죄>

드라마
2015
<징비록> 2014 <일편단심 민들레> <트라이앵글> 2013 <내 손을 잡아> <후아유> <불의 여신 정이> <상어> 2012 <7급 공무원> <대풍수> <대왕의 꿈> 2011 <짝패> 2010 <로드 넘버 원>

유승호, 이현우, 이민호(<순풍산부인과>의 정배), 노영학의 공통점은? 모두 아역으로 시작한 1993년생 배우들이라는 것. 9살 때부터 연기를 시작한 노영학은 보조출연만 4년쯤 했다. 주인공의 같은 반 친구에서 주인공의 짝꿍으로 그리고 주인공으로, 아역배우의 ‘코스’를 차근차근 밟아갔다. 지금의 외모로는 쉽게 짐작이 가지 않지만 어릴 땐 “뚱뚱했었다”고 한다. “키도 작고 외모도 뛰어나지 않고…. 또래 친구들에 비해 내가 잘할 수 있는 게 뭘까 생각했다. 연기를 잘해야겠다는 생각이 들었고, 정말 열심히 연기했다. 그건 확실하게 말할 수 있다.” 처음으로 주인공을 맡은 어린이 드라마에서 촬영 전날 잘린 경험도 있다는 노영학은 “그 일이 원동력이 돼서 모든 일에 일희일비하지 않게 됐다”고 했다. 초등학생이 감당하기엔 큰 시련이었지만, 그 시련을 극복하는 마음은 이미 어른이었다.

<로드 넘버 원> <선덕여왕> <짝패> <대풍수> <계백> 등 무수한 드라마에서 주인공의 아역으로 출연한 노영학은 드라마 현장이 이제는 “집처럼 편하다”고 했다. 반면 “영화는 도전”이다. “영화 현장에선 군기가 바짝 들더라.” 그런데 올여름 개봉예정인 천성일 감독의 <서부전선>에선 ‘군기 풀린’ 노영학을 보게 될 것 같다. 드라마 <7급 공무원>과 영화 <소수의견>으로 인연이 닿은 천성일 감독이 그를 1953년 한국전쟁 당시의 ‘서부전선’으로 이끌었다. 설경구가 남한군으로, 여진구가 북한군으로 출연하는 <서부전선>에서 노영학은 후방부대의 “땡보” 최 하사 역을 맡았다. 영화의 서브스토리 한축을 담당하는 캐릭터라고. 영화 <소수의견>에선 전경으로, <도리화가>에선 고종으로 특별출연한다. 단역이든 조연이든 특별출연이든, 만족스러운 연기가 나올 때까지 노영학은 스스로를 괴롭히고 스탭들을 피곤하게(!) 만드는 배우다. “카메라감독님, 음향감독님, 조감독님들에게 물어본다. 내 연기의 무엇이 잘못됐는지. 드라마 <짝패> 땐 조감독님이 시청자 게시판에 ‘영학아, 한번만 더 가자는 말 좀 그만하자’라는 글을 농담처럼 올리기도 하셨다. (웃음)” 노력은 배신하지 않는다. 비록 시간이 걸린다 하더라도, 결실의 계절은 언제고 찾아온다. 노력형 배우 노영학은 그래서 조급해하지 않는다. 지금은 일일드라마 <일편단심 민들레>와 대하사극 <징비록> 촬영만으로도 정신없다. “일주일에 5권이 넘는 대본을 받아보는 지금이 무척 행복하다.” 어쩌면 2015년이 그에게 다디단 열매를 안겨주는 해가 될지도 모르겠다.

노영학은 쑥스럽다

-NG에 대처하는 자세.

=더 좋은 장면을 만들기 위해선 NG가 있어야 하는 거 아닐까. NG가 있어야 OK도 있다고 생각한다. 단, 대사 못 외워서 NG 낸 적은 없다. 그건 최악인 것 같다.

-오디션장에서의 필살기.

=최대한 내 얘기를 많이 들려드리려고 한다. 인터뷰하듯이. 나만의 특색이란 결국 나를 보여주는거니까.

-나는 어떤 사람?

=노영학은 배우다, 스물세살이다, 편하다, 친근하다, 이런 질문 쑥스럽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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