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EW와 중국의 화책미디어가 중국 합자법인인 화책합신(華策合新)을 설립했다. 지난해 부산국제영화제에서 화책미디어가 NEW에 535억원 규모의 투자를 하기로 한 지 정확히 1년 만의 결과물이다. NEW 김우택 총괄대표는 “양사의 노하우와 지혜를 모아 폭발적으로 성장하고 있는 중국에서 최적화된 콘텐츠를 선보이고, 화책합신을 통해 아시아와 전세계 문화의 다양성을 키우는 밑거름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올해 부산국제영화제에서 공개한 화책합신의 라인업은 총 세편. 강풀의 인기 웹툰을 원작으로 하는 <마녀>와 올해 여름 개봉했던 <뷰티 인사이드> 그리고 10월22일 개봉한 <더 폰>이다. 한국의 감독, 배우, 기술 인력이 중국의 자본과 결합하거나 한국영화가 리메이크되는 보통 한•중 공동 제작과 달리 한국과 중국의 회사가 중국 현지에 합자회사를 만든 뒤 기획 단계부터 함께 아이템을 개발한다는 점에서 화책합신 출범의 의미는 크다. 화책합신의 총경리를 맡은 NEW 한국영화사업부 김형철 본부장과 화책미디어 국제사업부 존 추 부장을 만나 새로운 계획을 들었다.
-지난 1년 동안 어떻게 준비했나.
=김형철_결혼하기 전 서로를 알아가는 것처럼(웃음) 지난 1년은 같은 방향을 바라보며 상대방의 회사를 이해하는 시간이었다.
존 추_맞다. 한국과 중국의 영화산업이 다른 까닭에 화책미디어는 한국의 시스템을, NEW는 중국의 시스템을 알아갔다. 좀더 구체적으로 이야기하면, 두 회사는 지난 1년 동안 라인업 구성, 인력 구성, 사무실 시스템 운용 등 합자회사 시스템을 갖추는 데 공을 들였다.
-그중에서도 라인업을 구성하는 게 가장 중요했을 것 같다. 강풀의 인기 웹툰을 원작으로 하는 <마녀>가 화책합신의 첫 프로젝트다.
=김형철_감독, 배우, 기술 스탭 등 한국의 인력, 기획이 중국의 자본과 결합하는 기존의 합작 프로젝트와 달리 <마녀>는 NEW와 화책미디어가 기획•개발 단계부터 함께 지적재산권을 확보하고, 한국과 중국에 최적화된 영화 두편을 제작하는 사례라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 중국판 <마녀>는 천정다오 감독이 총감독을 맡고, 한국판 <마녀>는 김대우 감독이 메가폰을 잡는다. 물론 이런 방식은 어디까지나 <마녀>에 국한된 얘기다. 다른 프로젝트는 작품의 규모과 성격에 맞게 또 다른 방식으로 진행될 것이다.
존 추_영화뿐만 아니라 드라마 같은 다른 매체도 제작할 가능성이 없는 건 아니다. 원작 판권의 성격과 내용에 따라 아이템 진행 방식은 제각각이다. 사업 규모가 어느 정도냐고? 정해진 건 없다. 작품과 시장 상황에 맞게 모든 방식의 가능성을 열어두고 있다. 중요한 건 좋은 콘텐츠를 만드는 것이다.
-또 <뷰티 인사이드>와 <더 폰>을 중국영화로 만들기로 했다.
=김형철_중국판 <뷰티 인사이드>는 한국판을 연출했던 백감독이 다시 메가폰을 잡기로 했다. <더 폰>은 시나리오 단계에서 중국으로부터 제작에 대한 제안이 많았다.
-두 사람은 NEW와 화책미디어, 두 회사를 대표하는 총경리다. 화책합신 내부에서 두 사람의 역할은 어떻게 분담하기로 했나.
=김형철_딱 정해놓은 건 없다. 존 추가 중국 내 많은 네트워크를 확보하고, 내가 원작 판권을 확보하는 게 기본적인 임무지만, 그렇다고 해서 정확하게 선을 그어둔 건 아니다. 역할분담보다 중요한 건 두 사람의 협업이다.
-합자회사 창립 준비 과정에서 어려움은 없었나.
=존 추_특별히 없었다. 화책미디어가 드라마를 주로 제작해왔던 회사라 한국의 영화 제작 시스템을 하나씩 알아가야 했다. 그건 시간이 필요한 일이라 어려웠다고 생각진 않는다.
-충무로에서 친숙한 김형철 총경리와 달리 존 추 총경리는 한국 영화인들에게 다소 낯설다. 화책미디어에 입사하기 전에는 어떤 일을 했나.
=존 추_말레이시아에서 태어나 배우로 영화 경력을 시작했다. 이후, 후반작업 업체와 제작사를 차려 싱가포르와 말레이시아를 중심으로 사업을 했다. 그러다가 중국으로 건너가 영화 제작 일을 했다. <이별계약>(2013), <20세여 다시 한번>(2015), <로스트 인 더 퍼시픽>(2015) 등 많은 영화에 프로듀서로 참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