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페셜1]
[스페셜] <씨네21>과 함께하는 페미니즘 스터디 지금, 여기에 왜 양성평등을 위한 노력이 필요한지 배워봅시다
2016-06-27
글 : 씨네21 취재팀
사진 : 최성열

1년 전 이맘때였다. <씨네21>은 ‘페미니즘영화를 좋아하세요?’라는 페미니즘 특집 기사를 냈었다. ‘페미니스트가 싫다. 그래서 IS가 좋다’며 IS에 합류한 김군 사건, ‘IS보다 무뇌아적 페미니즘이 더 위험하다’는 칼럼니스트의 글, 개그맨의 여성 비하 발언으로 촉발된 여성 혐오 문제에 우리 사회는 긴급히 페미니즘을 소환했었다. 그리고 1년이 흘렀다. 지난 5월, 서울 강남역 대로변의 어느 주점 화장실에서 여성을 표적으로 한 살인사건이 일어났다. 수사기관은 여성 혐오 범죄가 아닌 정신질환 범죄로 사건의 프레임을 가져갔다. 6명의 남성을 그냥 보낸 정황, 여성들로부터 무시를 당해 더이상 참을 수 없어 범행을 저질렀다는 피의자의 진술은 조현병 진료 기록에 묻혔다. 시민들은 여성 혐오가 살인으로까지 번진 지금의 사회를 향해 즉각 목소리를 냈다. 강남역 10번 출구엔 추모의 포스트잇이 나붙었다. 인터넷 공간이 아닌 현실의 공간에 울려퍼진, 분노와 공포의 목소리가 담긴 애도와 추모였다. 사람들은 나를 비껴간 사건에 안도하지 않고 내가 당할 수 있었던 사건임을 환기시켰다.

페미니즘은 꽤 오랫동안 유령의 언어가 되어 우리 주변을 떠돌았다. 사람들의 관심에서 멀어진 단어는 시간의 때가 낄수록 원래의 의미에서 멀어져가는 법이다. 모두가 페미니즘에 대해 이미 안다고 생각했지만 제대로 이해하려는 수고를 들이는 사람은 적었다. 그러는 사이 페미니즘을 이해와 소통의 창구가 아닌 혐오의 낙인마냥 휘두르는 사람들마저 생겼다. 긴 침묵을 깨고 지금, 이 땅에 페미니즘의 연대가 싹트고 있다. 내몰릴 때까지 내몰린 여성들의 불안과 압박감이 몇몇 흉악한 사건으로 인해 드디어 분출되고 있다. 한 사람으로서의 온전한 권리를 지키고자 연대하는 여성들, 변화를 지지하는 사람들에게 다시 페미니즘의 언어를 돌려줄 때다. <씨네21> 또한 그 흐름에 힘을 보태려 한다. 지금이야말로 페미니즘을 제대로 알고 공부해야 할 때다. 여기 페미니즘을 알고 싶지만 방법을 몰라 헤매던 이들을 위한 간단한 이정표를 마련했다. 페미니즘에 대한 이해를 돕는 영화, 소설, 그리고 페미니즘을 공부할 수 있는 교양서적을 모아봤다. 마지막으로 손희정, 조혜영, 정은영 페미니스트 3인으로부터 지금의 한국 사회를 이해하기 위한 조언도 구했다. 이것이 전부는 아니지만 첫걸음을 떼기엔 모자람이 없을 것이다. 함께 공부합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