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미란이 “시상식 때도 안 입는다”는 드레스를 입고 등장했다. 이내 드레스 자락 휘날리며 사진 촬영장의 분위기를 주도한다. 유승호는 눈웃음으로, 고창석은 푸근한 미소로 라미란의 진두지휘를 따른다. <봉이 김선달>의 현장도 이랬을까. “라미란 선배님이 현장에 오시는 날엔 긴장해야 했다. 자꾸 웃음이 터져 NG를 냈다.” (유승호) 유쾌한 사기극을 표방하는 영화에 이같은 웃음 사냥꾼이 존재했으니 현장엔 좋은 기운이 넘실대지 않았을까. 천재 사기꾼 봉이 김선달(유승호), 위장전문 사기꾼 보원(고창석), 점괘는 볼 줄 몰라도 눈썰미는 좋은 윤 보살(라미란) 세 캐릭터는 <봉이 김선달>에서 사기패의 일원으로 뭉친다. 유승호와 고창석, 고창석과 라미란은 서로를 밀어주고 끌어주며 <봉이 김선달>의 유쾌함을 완성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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