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언맨 덕후들의 덕심을 제대로 자극하는 아이언맨 지침서가 나왔다. 미국의 코믹스 전문가 대니얼 월리스가 글을 썼고, 그래픽 노블 전문 번역가 이규원이 한국어로 옮겼다. <아이언맨 매뉴얼>은 토니 스타크의 A.I. 비서 자비스가 스타크의 둘도 없는 파트너, 페퍼 포츠에게 아이언맨의 모든 것에 관해 브리핑하는 형식으로 구성되어 있다. 페이지가 넘어갈 때마다 홀로그램 스크린을 통해 다음 스크린으로 넘어가는 상황이 그려진다. 자비스는 “온갖 주제에 대한 테라바이트급 정보”들이 녹아 있다며 자화자찬하지만 과장을 조금 덜어내면 틀린 말도 아니다. 토니 스타크의 성격, 인생사, 가족 관계를 고루 훑으며 시작한 책은 스타크 인더스트리의 역사, 아이언맨의 아머들, 저택과 작업실, 아이언맨을 향한 국제적 위협의 사례와 든든한 친구들까지 152페이지에 걸쳐 총망라하고 있기 때문이다. 영화 <아이언맨> DVD와 블루레이 속 장면들, 제임스 캐리의 일러스트가 각 페이지를 알차게 채운다. 덕후들을 열광케 하는 건 뭐니뭐니해도 풍성한 부록이다. 토니 스타크의 명함, 비서에게 남긴 쪽지, 비서들이 써준 ‘영혼 없는’ 기자회견용 카드를 비롯해 스타크 인더스트리 출입증, 아크원자로와 자동세차기 도면, 실드와 미 국방부의 극비 문서, 스타크 엑스포 티켓 등 40여종에 이르는 부록이 소장 욕구를 자극한다. 내용 중 가장 눈길을 사로잡는 건 토니 스타크를 아이언맨으로 만드는 슈트, 아이언맨 아머를 분석하는 부분이다. 토니 스타크가 아프간에 인질로 잡혀 있을 때 고철을 재활용해서 만든 마크1부터 부품별로 독립적으로 작동하면서 하나로 결합하면 역대 최강의 화력을 자랑하는 최신식 마크42까지 화려한 비주얼과 기능을 소개한다. 심해용 ‘해머헤드’, 재난구조용 ‘사우스포’, 강화에너지 슈트 ‘실버센추리온’ 등 ‘아이언 리전’으로 불리는 34개의 아머는 물론 중국, 독일, 캐나다의 모방작들, 악당 오베디아 스탠의 아이언 몽거 슈트까지를 아우른다.
아이언맨을 해부하라
명심해 자비스. 난 혼자서 세계 평화를 일궈낸 사람이야. 버릇없이 구는 기계들은 전원을 꺼버리겠어. -토니(자비스에게 남긴 쪽지, 103쪽)
제임스 로즈 중령은 스타크 인더스트리 담당 군 연락관이며, 현재는 아이언 패트리어트 아머 조종사입니다. 스타크씨의 절친한 친구인 그는 ‘로디’라는 친근한 이름으로 잘 알려져 있습니다. ‘로디’는 스타크씨 혼자서 재미있어하며 주위 사람에게 붙여준 수많은 애칭들 가운데 하나입니다.(134쪽)