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씨네21 리뷰]
알록달록 즐거운 친구들 <트롤>
2017-02-15
글 : 김수빈 (객원기자)

춤추고 노래하고 서로 안아주며 정답게 살아가는 트롤족. 반면 옆동네 버겐족은 늘 우울에 젖어 있다. 어느 날, 버겐들 사이에서 트롤을 먹으면 행복해진다는 속설이 돈다. 덩치 큰 버겐들은 ‘트롤데이’라는 기념일을 만들어 트롤들을 마구 잡아먹기에 이른다. 트롤 종족의 지혜로운 지도자 패피왕은 땅굴을 파 버겐에게서 백성들을 데리고 도망친다. 이후 20년의 세월이 흐른다. 트롤들은 태평무사했던 지난 20년을 자축하는 파티를 연다. 하지만 파티가 너무 시끄러웠던 나머지 버겐에게 거처가 들통나고 만다. 트롤 왕국의 공주 파피(안나 켄드릭)는 왕국의 유일무이한 비관주의자 브랜치(저스틴 팀버레이크)와 함께 버겐에게 잡혀간 친구들을 구하러 떠난다.

풍성하고 부스스한 머리카락이 트레이드 마크인 트롤 인형을 소재로 삼았다. 영화는 촉감이 느껴질 정도로 머리카락을 사실적으로 묘사하며 소재의 매력을 십분 활용한다. 캐릭터와 종족에 따라 털과 피부의 표현을 달리한 것도 흥미롭다. 드림웍스가 만든 첫 뮤지컬 애니메이션이란 점에서 음악 또한 귀기울일 만하다. 새롭게 해석한 고전 팝과 최신 팝이 조화롭게 어우러지고 특히 고전 팝의 가사는 곧 내러티브의 줄기를 이룬다. 알록달록한 색감과 글리터가 휘몰아치는 트롤 동산은 뮤지컬 형식인 영화의 무대로서 더할 나위 없다. 하지만 다양한 감각을 고루 자극하는 무대 신에 비해 스토리는 다소 단선적이다. 또 트롤 캐릭터 하나하나의 매력을 고르게 살려내기엔 캐릭터가 전반적으로 약하다. 영화의 주제곡 <Can’t Stop the Feeling!>은 아카데미 주제가상 후보에 이름을 올렸다.

최신기사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