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페셜1]
[BIFAN의 영화인들②] <미트볼 머신: 고도쿠> 니시무라 요시히로 감독 - 별 볼일 없던 아저씨가 세상을 구한다면
2017-07-31
글 : 임수연
사진 : 백종헌

“부천국제판타스틱영화제(BIFAN)는 거의 매년 오다보니, 나의 성장과 영화제의 성장이 궤를 같이하는 느낌이다.” <미트볼 머신: 고도쿠>의 니시무라 요시히로 감독은 스탭으로 참여했던 <미트볼 머신>(2005) 당시부터 BIFAN을 찾았고, 악취미가 진동하는 스플래터 무비를 주로 만드는 그는 BIFAN이 가장 애정하는 감독 중 하나다. 이번 작품은 암 세포 덕분에 지구를 침략하는 외계 생명체들에게 잠식되지 않은 중년 남성 노다 유우지(다나카 요지)가 세상을 지키는 슈퍼히어로로 거듭나는 내용을 그렸다. 노다는 원래 가족에게도 무시당할 만큼 별 볼일 없는 남자였다. “다나카 요지 배우, 야마구치 유키히코 프로듀서 모두 아저씨다. 아저씨가 세상을 구하고 젊은 여성이랑 연애도 하는 스토리로 영화를 만들면 어떨까 하는 이야기가 나왔다. 아저씨들이 젊은 여성들한테 인기가 있었으면 좋겠다는 마음을 담았다. (웃음)”

<신 고질라>(2016)에 특수조형 프로듀서로 참여하며 ‘고질라’의 비주얼을 만들었던 니시무라 요시히로 감독 또한 인생에 굴곡이 많았다. 예산이 큰 영화에 스탭으로 참여하면서 정작 자신의 회사가 힘들어진 일을 겪은 그는 “왜 우리 회사는 이렇게 가난하지?” 라는 생각에 빠졌고, “아무리 열심히 일을 해도 돈이 없는 아저씨의 설정은 그렇게 나왔다”고 설명했다. 또한 막판에 등장하는 유리 위의 글씨는 트위터 등의 SNS를 연상시키는데, <진격의 거인: 파트 1>(2015) 당시 그가 겪은 일이 반영된 결과다. 이 작품에서 특수분장 프로듀서를 맡았던 니시무라 요시히로 감독을 영화 프로듀서로 착각한 관객이 개인 트위터로 하루 2천개씩 ‘악플’을 보냈다는 것. “미국영화를 따라하려고 한다, 영화가 재미없다, 대머리 죽어라, 같은 내용이었다. 그 당시 말로 사람을 죽일 수 있다고 느꼈고, 그런 설정을 영화에서도 살렸다.” <미트볼 머신: 고도쿠>에서 가짜 피를 무려 4톤이나 쓰고, “특수분장 일을 계속 해왔으니까, 웬만한 신체 훼손은 재미가 없다”는 감독. 차기작은 스플래터 무비가 아닌 진지한 서스펜스영화라고 한다. “교통사고를 당해 죽은 시체를 보면 얼굴이 엉망인 경우가 있는데, 이들의 얼굴을 예쁘게 고쳐주는 일을 하는 사람들을 ‘임바머’(embalmer)라고 부른다. 이런 직업이 있다는 말을 듣고 영감을 얻어 작품을 준비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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