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EW의 2017년 사업은 531만명을 불러모은 <더 킹>(감독 한재림)을 제외하면 기대에 못 미친 게 사실이다. 그럼에도 용두사미라고 부를 수만은 없는 건 넷플릭스와 극장에 동시 배급한 <옥자>나 충무로에서 보기 드문 여성 원톱 액션영화 <악녀>처럼 산업적으로 의미 있는 작품을 진행하며 얻은 게 많기 때문이다. 2018년이 창립 10주년인 NEW는 <강철비>를 일찌감치 내놓으며 2018년 사업에 시동을 걸었다.
-2017년 사업이 어땠는지 자평하자면.
=내부적인 재정비가 절실했던 해다. 영화뿐 아니라 드라마, 공연 등 기회가 올 때마다 콘텐츠를 다양화했고 직원 수도 늘렸는데 여러 면에서 집중이 필요하다는 고민과 반성이 지난해부터 많았다. 지난해와 올해에 걸쳐 콘텐츠 사업 영역을 분리하고 조직을 쪼개는 개편을 했다. 몸집이 커지는 건 우리 사업부의 장점이 아니기도 하고. 무엇보다 콘텐츠에 집중하기로 했다.
-넷플릭스 오리지널영화 <옥자>의 국내 배급을 맡아 극장과 온라인(넷플릭스) 두 플랫폼에서 동시에 개봉한 건 어떤 경험이었나.
=전세계적으로 극장들이 극장과 온라인 동시 상영에 반발한 탓에 쉽지 않을 거라고 각오했다. 모든 가능성을 열어두고 넷플릭스와 극장 사이에서 최선을 다해 대화를 했고, 양쪽의 입장을 충분히 이해했으며, 멀티플렉스 상영이 현실적으로 어렵다면 그 대안으로 전국에 있는 개인 극장들을 설득하기로 한 거다. 그 과정에서 말로만 듣던 넷플릭스의 마케팅 전략과 국내 극장 상황 등 많은 것들을 경험했다.
-2018년 라인업 중에서 <염력> <독전> <창궐> <스윙키즈> <안시성> 등 5편 모두 제작비가 100억원 규모라 자신감과 부담감을 동시에 가지고 있을 것 같다.
=편집본을 보면 자신감이 차오르다가도, 정말 잘해야겠다는 부담감이 밀려온다. 우리가 좋아한 이야기가 그 예산으로 만들어져야 하는 프로젝트다보니 그렇게 된 거다. 물론 2017년부터 10주년을 염두에 두고 지난 1년 반 동안 열심히 준비했고, 이 작품들을 포함한 2018년 라인업 10편 모두 놓치면 안 될 영화들이라고 자부한다.
-극장사업인 씨네Q는 어떻게 운영할 계획인가.
=극장사업부에서 대답할 질문이지만, 우리가 함께 공유하고 있는 극장사업의 지향점은 확실하다. 시장점유율을 목표로 사이트 수를 확장해가는 것이 아니라 개별 사이트마다 안정적인 수익 구조를 갖춰나가는 게 목표다. 2018년 신도림점을 시작으로 조금씩 늘려나갈 계획으로 알고 있다.
-사드 배치에 따른 중국의 경제 제재 조치가 최근 한·중 정상회담을 계기로 풀릴 것으로 예상되는데, 화책합신(NEW와 중국 화책미디어 합자법인)은 최근의 분위기에 대해 어떤 기대를 하고 있나.
=화책합신은 중국 시장을 위한 콘텐츠를 기획하는 회사이기 때문에 특별히 사드와 관련해 피해를 본 것은 없다. 그동안 새로운 일을 벌이진 않았지만 <마녀> <뷰티 인사이드> <더 폰> 등 작품들이 예정대로 진행되고 있다. 제재 조치가 풀려가는 것은 반가운 일이고, 여러 문의를 받고 있다. 새로운 기회가 많이 생길 것 같아 기대가 된다.
-창립작 <안시성>을 제작하고 있는 자회사 스튜디오앤뉴(대표 장경익)와의 관계는 어떤가.
=서로의 장점을 잘 알고 있고 오랜 시간 쌓아온 신뢰가 있어 특별히 긴 말이 필요 없다. <안시성>은 내부에서 만장일치로 결정한 시나리오 중 하나인데, 제작사인 스튜디오앤뉴와 작품에 대한 방향성이 정확히 일치한다.
-2018년은 NEW 창립 10주년이다.
=회사 이름에 걸맞게 정체되지 않고 새로운 도전을 계속해나갈 NEW의 새로운 10년을 애정으로 지켜봐달라.
타사 라인업 기대작_ “워너의 <인랑>(감독 김지운), 쇼박스의 <마약왕>(감독 우민호), CJ E&M의 <공작>(감독 윤종빈)을 포함해 모두 기대되지만 가장 궁금한 작품은 CGV아트하우스의 <버닝>(감독 이창동)이다. 원작 소설을 읽었던 맛이 영화에서는 또 어떻게 다를까, 대체 어떤 영화일까. 많이 기대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