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J E&M 영화사업부문의 2017년은 국내와 해외에서 희비가 엇갈렸다. <공조>(감독 김성훈)가 782만명을 불러모으며 기분 좋게 출발했지만 <불한당: 나쁜 놈들의 세상> <군함도> <남한산성> <침묵>이 여러 이유 때문에 기대에 미치지 못했다. 그것은 권미경 한국영화사업 1본부장과 이상윤 한국영화사업 2본부장에게 2018년 성과가 중요해진 이유다. 반면 해외 사업은 가시적인 성과를 내고 있다. 회사의 여러 이유때문에 투자 책임자를 대신해 윤인호 홍보팀장이 인터뷰 자리에 나섰다.
-2017년은 아쉬움이 많았을 것 같다.
=국내 사업에서 아쉬움이 많았던 반면, 해외 사업에서 성과가 있었다. <조작된 도시>(감독 박광현, 251만명(영화관입장권통합전산망 집계) 동원), <불한당: 나쁜 놈들의 세상>(감독 변성현, 93만명 동원), <남한산성>(감독 황동혁, 384만명 동원)은 평단에서 나쁘지 않은 평가를 받았음에도 완성도에 비해 흥행 성적이 따라주지 않았다.
-국내 사업 실적이 저조하다는 얘기가 CJ 안에서 나오던데.
=아직 4분기 실적이 공지가 안 된 까닭에 정확하게 밝힐 순 없지만 손익분기점을 넘은 작품이 몇편 없다보니... 배급 대행한 <리얼>을 제외한 올해 라인업은 완성도에 있어 대체로 좋은 평가를 받았던 까닭에 아쉬움이 더욱 남는다.
-해외 사업은 의미 있는 성과를 냈다고.
=베트남과 인도네시아에서 가시적인 성과를 냈다. 베트남 현지 제작사 ‘Yeah1 TV’와 합작한 영화 <걸 프롬 예스터데이>가 300만달러의 수익을 올리며 역대 베트남 박스오피스 7위에 올랐다. CJ E&M이 베트남과 합작한 영화로는 <내가 니 할매다>(베트남판 <수상한 그녀>, 2015), <마이가 결정할게>(2014)에 이은 세 번째로 높은 흥행수익을 기록했다. 인도네시아 제작사 라피 필름과 공동 제작한 공포영화 <사탄의 숭배자>(감독 조코 안와르)는 역대 인도네시아 로컬영화 흥행 순위 4위에 올랐다. 인도네시아에서 공포가 인기 있는 장르는 아니었는데 웰메이드라는 평가를 받으며 많은 관객을 불러모을 수 있었다. 2018년에 주목해야 할 국가는 터키다. 터키는 한국, 인도, 중국과 함께 자국영화 점유율이 할리우드의 그것을 앞서는 몇 안 되는 국가다. 그간 주력했던 동남아시아 시장과 성격이 다른 지역이라 기대를 많이 하고 있다. 12월 22일 개봉하는 <이별계약> 리메이크(원제는 <Hot Sweet Sour>)를 포함해 4편 정도를 선보일 수 있을 것 같다.
-최근 조직 개편이 끝난 것으로 알고 있는데.
=박지성, 방옥경 두명의 투자팀장으로 운영되던 투자팀이 한국영화투자1팀(방옥경 팀장), 한국영화투자2팀(오은영 팀장), 한국영화기획제작팀(박지성 팀장), 한국영화투자제작팀(이재필 팀장) 등 4개로 나뉘어졌다. 팀당 인원이 줄었다. 중국투자배급팀이 정태성 영화사업부문장 직속 팀으로 있다가 임명균 해외사업본부장 체제로 바뀌었다.
-투자팀을 잘게 나눈 이유가 뭔가.
=더 주의 깊게 관찰하고 순발력 있게 움직여서 경쟁력 있는 라인업을 발굴하자는 목적이다.
-배급과 상영을 분리해야 한다는 ‘영화 및 비디오물의 진흥에 관한 법률 일부개정법률안’에 대한 CJ의 입장은.
=스크린이 특정 영화에 쏠리는 현상이 대기업 투자·배급사가 배급하는 영화에만 해당되는 게 아닌데 대기업만 그러한 비난을 감당하는 건 원인과 진단 모두 잘못됐다고 생각한다. 다만, 한 영화가 스크린을 독점할 수 없도록 스크린 상한선을 두자는 대안에 대해서는 영화계와 머리를 맞대고 고민해야 할 부분이라고 생각한다.
타사 라인업 기대작_ “쇼박스의 <마약왕>. <내부자들>을 연출했던 우민호 감독과 송강호, 조정석, 배두나, 이성민 출연진의 조합이 흥미롭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