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자·배급사②] 김도수 쇼박스 영화제작투자본부 상무, "극장에서 봐야만 하는 '영화적인 콘텐츠'에 대해 고민한다"
2017-12-25
글 : 이주현| 사진 : 손홍주|
[투자·배급사②] 김도수 쇼박스 영화제작투자본부 상무, "극장에서 봐야만 하는 '영화적인 콘텐츠'에 대해 고민한다"

한국영화와 외화를 통틀어 2017년 최고 흥행작이자 유일한 천만영화는 <택시운전사>(관객수 1218만명)였다. <특별시민>과 <희생부활자>는 아쉬운 성적을 거뒀지만 <택시운전사>의 독보적 흥행과 <프리즌> <살인자의 기억법> <꾼>의 고른 선전에 힘입어 쇼박스는 올해도 만족할 만한 성적표를 받아들었다.



-<꾼>이 2017년 쇼박스가 선보인 마지막 영화였다. <강철비> <신과 함께-죄와 벌> <1987> 등 겨울 대작들과의 경쟁을 피하면서 실속을 챙겼다.



=전략적으로 배급 일정을 고려한 결과다. 엄청난 흥행 스코어가 난 건 아니지만 <꾼>이 22일 동안 박스오피스 1위를 기록했다. 이른바 빅 시즌에 어떤 영화를 낼까 고민하기보다는 작품의 본질적인 가치가 가장 이상적으로 실현될 수 있는 시기를 우선적으로 고민한다. 그래서 우리는 종종 여름 시장이나 겨울 시장에 영화를 선보이지 않기도 한다.



-<택시운전사>가 2017년 최고 흥행작이 되었다. 흥행의 이유와 결과에 대해서 어떻게 자체 평가하나.



=어떤 면에선 타이밍이 좋았다. 박근혜 대통령이 탄핵되고, 많은 시민들이 촛불집회를 경험했다. 촛불집회의 경험으로 인해 영화가 전달하려고 했던 의미, 대중과 소통하려고 했던 지점들이 확대된 것 같다. 천만이라는 숫자적 의미는 크지 않다. 다시 말해 천만을 넘었다 안 넘었다가 중요한 게 아니라 이 영화로 대중과 교감할 수 있었다는 데서 오는 기쁨이 더 크다.



-올해 쇼박스에선 총 6편의 영화를 선보였다. 편수가 적었던 건 마음 가는 작품이 적어서였나 아니면 작품을 좀더 콤팩트하게 운용하기 위해서였나.



=정확히 얘기하면, 하고 싶었던 영화가 적었던 쪽이다. 기본적으로 쇼박스가 한해에 많은 영화를 선보이진 않는다. 각 영화에 최선을 다하기 위한 물리적인 한계가 있는데 그게 10편 미만인 것 같다.



-2016년엔 천만영화는 없었지만 <검사외전> <터널> <럭키>가 상당히 선전했고, 올해는 <택시운전사>가 독보적으로 좋은 스코어를 기록했지만 <특별시민> <희생부활자>가 손익분기점을 넘기지 못했다. 한편의 천만영화보다 여러 편이 기대 이상의 선전을 하는 게 더 반길 만한 상황일 텐데, 그런 점에서 올해 아쉬움은 없나.



=한두편을 빼고는 각 작품이 가진 본질적인 가치만큼의 스코어는 만들어냈다고 생각한다. 그리고 영화의 기획이 가진 태생적 가치, 확정성이라는 게 있는데 <검사외전> <럭키> <터널>은 내재된 확장성이 잘 발현된 경우였다. <프리즌> <꾼> <살인자의 기억법>은 애초 그 확장성이 700만, 800만 선은 아니었던 거다.



-올해는 메가박스의 약진도 두드러졌는데, 자극이 많이 되던가.



=메가박스가 치고 올라오면서 앞으로 경쟁이 더 치열해지겠지만 그 치열함 속에서 스스로 더 많은 노력을 하게 된다. 과열 경쟁으로 한국영화의 하향평준화가 이루어져선 안 될 것이고, 쇼박스가 규모의 경쟁을 지향하는 회사는 아니기 때문에 긍정적인 경쟁효과를 기대하고 있다.



-2018년 쇼박스의 목표는 무엇인가.



=내년에 포진된 영화들을 잘 완성하는 게 첫째고, 2019년 라인업에 대한 고민도 병행하고 있다. 내부적으로는 ‘영화적인 콘텐츠’란 무엇인가에 대한 논의를 많이 하고 있다. 극장에서 볼 수밖에 없는, 극장에서 봐야만 하는 콘텐츠를 찾아내고, 그것을 만들기 위해 노력 중이다.



타사 라인업 기대작_ “NEW의 <염력>(감독 연상호), CJ의 <공작>이 궁금하다. <공작>의 경우 윤종빈 감독이 만든 첩보영화가 어떤 모습일지, 배우들의 케미는 어떨지 기대된다. 롯데의 <신과 함께2>(감독 김용화)도 보고 싶고, 메가박스의 <변산>(감독 이준익)은 준비과정을 쭉 지켜봤기 때문에 더욱 기대가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