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페셜1]
<프렌즈> 그 초강력 ‘프렌드십’의 비밀 [5] - 카메오 출연한 유명인들
2002-05-03
글 : 황선우
스타들, <프렌즈>의 응접실을 다녀가다
줄리아 로버츠

<프렌즈> 여섯 친구들의 초대로 센트럴 퍼크 커피숍을 다녀간 스타들은 셀 수 없이 많다. 뜻하지 않게 등장해 이야기를 흥미롭게 끌어가고 에피소드를 다채롭게 밀어가는 그들을 발견하는 것은 <프렌즈>가 던져주는 깜짝 선물 같은 재미다.

첫 번째 시즌에서 카메오 출연의 포문을 연 배우는 헬렌 헌트. 또 다른 시트콤 <매드 어바웃 유>에서의 그의 배역인 제이미로 센트럴 파크에 등장하여 피비에게 커피를 주문한다. 피비 역의 리사 쿠드로가 <매드 어바웃 유>에서는 웨이트리스 어슐라로 나오는 상황을 비튼 유머인 셈. 1인2역의 피비-어슐라 쌍둥이 자매는 <프렌즈>와 <매드 어바웃 유>에 공통적으로 종종 등장하는 크로스오버 캐릭터다. 드라마에서의 이미지를 가져온 또 다른 게스트로 TV시리즈의 조지 클루니와 노아 와일리가 있는데, 이 두명의 잘생긴 의사들은 모니카와 레이첼의 가슴을 설레게 하며 더블데이트를 벌인다.

출연횟수나 배역의 비중 면에서 수위를 다툴 인물은 브루스 윌리스와 리즈 위더스푼. 6시즌에서 대학에 출강하게 된 로스는 12살 연하의 제자와 한동안 데이트를 하는데, 이 어린 아가씨의 아버지인 매력적인 40대 변호사 ‘폴’이 바로 브루스 윌리스다. 로스가 자기 딸과 연애하는 것은 몹시 못마땅해하면서도 자신은 비슷한 나이차가 나는 레이첼과 사귀며 로스와 신경전을 벌이는 인물. 리즈 위더스푼은 금발머리뿐 아니라 쇼핑광인 점까지 언니 레이첼을 꼭 닮은데다 훨씬 제멋대로인 동생 ‘질’로 나온다. 언니의 화를 돋우기 위해 전 남자친구인 로스를 유혹하기도 하는 철부지로, 자매 사이의 미묘한 경쟁심리를 보여준다. <스타쉽 트루퍼스> <와일드 씽>의 데니스 리처드 또한 <프렌즈> 친구들과 혈연관계. 사촌인 모니카의 결혼식에 참석하기 위해 뉴욕에 머무는데, 그녀가 긴 머리카락을 찰랑대는 모습에 신랑이 될 챈들러며 사촌오빠 로스까지 반하면서 유혹하다가 망신을 당한다는 이야기다.

디자이너 랠프 로렌
리즈 위더스푼

위노나 라이더는 대학 시절 파티에서 술에 취해 키스했던 레이첼의 동창으로, 줄리아 로버츠는 어린 시절 ‘아이스께끼’ 장난에 복수하기 위해 챈들러에게 계획적으로 접근하는 그의 동창으로 각각 등장한다. 찰리 신, 벤 스틸러 등의 스타들은 <프렌즈>의 세 여주인공을 스쳐간 데이트 상대자들. 모니카 역 커트니 콕스와 <스크림> 등에서 함께 연기하다 99년에 결혼한 데이비드 아퀘트는 3시즌에서 어슐라를 쫓아다니다가 피비와 데이트하는 스토커로 깜짝 등장한 일이 있다. 제니퍼 애니스톤의 남편 브래드 피트는 레이첼과 앙숙이었던 동창 ‘윌’로 등장한다. 다이어트에 성공한 모니카처럼 그 역시 지금은 근사한 모습으로 변신했지만 고교 시절 무척 뚱뚱했었고, 잘나가던 레이첼에게 무시당했던 기억에 앙심을 품고 있다. 그가 ‘레이첼을 싫어하는 사람들’ 클럽을 만들어 그녀에 관한 저질 소문을 유포했으며, 클럽의 또다른 회원이 바로 로스였다는 사실이 밝혀지면서 레이첼은 분노에 치를 떤다. 달콤한 소문이 끊이지 않는 그들의 부부생활과 180도 다르게 살벌한 냉전을 선보이는 이 에피소드는 5월6일부터 한국 방영될 8시즌을 더욱 기대하게 만든다. 그 밖에도 빌리 크리스털, 수잔 서랜든, 로빈 윌리엄스, 장 클로드 반담 등이 <프렌즈>의 게스트북에 이름을 올려놓고 있다.

이사벨라 로셀리니(로스가 동경하는 여배우), 디자이너 랠프 로렌(레이첼이 근무하는 회사 사장), 제이 리노(에로틱 로맨스 소설가인 챈들러의 엄마가 출연하는 <투나잇 쇼> 진행자), 사라 퍼거슨(로스와 에밀리의 결혼식에 참석하기 위해 친구들이 영국으로 떠나 만나는 영국 왕자비), 스팅의 아내 트루디(로스의 아들 벤과 같은 반 아이 학부형), 찰턴 헤스턴(조이와 같은 영화에 출연하는 원로배우) 등의 유명인들은 현실의 자기 자신으로 등장해 <프렌즈>에 활력을 보탠다. 브라운관 안과 밖의 경계를 흐리며 장난을 벌이는 이들은 <프렌즈>의 친구들 또한 TV 속 가공의 세계가 아니라 뉴욕 소호 거리 어디선가 불쑥 마주칠 법한 실존 인물로 여기게 하는, 즐거운 착각을 불러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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