솔직하게 고백하겠다. 올해 초만 해도 <씨네21>은 한국 영화산업이 위기라고 판단하고 빨간불을 켰다. 지난해 추석과 겨울 성수기 시장에서 한국영화들이 연달아 출혈 경쟁을 하며 흥행에서 참패한 상황은 무척 심각했다. 넷플릭스 같은 온라인 스트리밍 동영상 거대 기업들이 안착하면서 관객의 입맛과 눈높이도 달라졌다. 극장을 찾는 단골 관객이 바뀌었고, 그들의 달라진 입맛을 얼마나 만족시키는지가 올해 한국영화의 관건이었다. 중급 규모(손익분기점을 넘긴 작품에 한하여 200만~600만 관객)의 흥행작이 눈에 띄게 줄어들긴 했지만, <극한직업> <기생충> <엑시트> 등 크게 흥행한 작품들의 면면은 그나마 희망적이었다. 많은 사람들이 지금이 한국영화의 위기라고 말하고 있지만, 여러 상황을 고려했을 때 <씨네21>은 아직은 빨간불을 켜기엔 이르다는 결론을 내렸다. 2019년이 3개월 남은 현재, <씨네21>은 올해 한국 영화산업을 4가지 키워드로 바라보았다. 4가지 키워드는 위기와 기회의 갈림길에 선 2020년 한국 영화산업을 바라보는 주요 관전 포인트가 될지도 모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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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박스오피스가 의미하는 것, 입소문은 완전히 사라진 걸까, OTT 플랫폼은 기회일까, 위협일까, 신규 자본이 들어오지 않는 이유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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