벨기에와 네덜란드 국경에 위치한 작은 마을 바흐테베커. 여름의 뜨거운 태양 아래 모인 10대들의 하루하루는 무료함으로 가득 차 있다. 8명의 친구들은 일상의 지루함을 깨기 위해 장난이라는 이름하에 짓궂은 행동을 일삼기 시작한다. 시간이 흐를수록 더 크고 짜릿한 자극을 탐하던 이들은 결국 무모하고 폭력적으로 변모한다. 적정 수위를 넘어가던 부도덕한 행위는 동물 학대, 협박, 갈취, 포르노, 성매매 등의 범죄로까지 번진다. 결국 일련의 사건으로 인해 이들은 법정에 서게 된다. <위!>는 세계적인 문제로 대두되고 있는 청소년 범죄를 다루는 영화다. 다만 그간의 영화적 관습에서 벗어나 탐욕과 폭력의 소용돌이에 빠진 아이들의 심리묘사에 집중한다. 시몬, 룻, 리즐, 토마스라는 네개의 장으로 구성된 영화는 각 인물의 증언을 듣는 플래시백 구조를 취한다. 사건을 대하는 네 인물의 관점은 조금씩 다르고, 각자의 입장에서 그해 여름을 재구성한다. 이 과정에서 마을의 어른들 역시 얼마나 쉽게 부패하는지 확인할 수 있다. 그리고 모두의 이야기 조각이 만났을 때, 각각의 진술은 또 다른 시각의 이야기로 치환되며 구조적 흥미를 더한다. 미화 없이 드러나는 현실적인 폭력과 빈번하게 등장하는 나체, 노골적인 섹스 신을 예상하지 못한 관객이라면 호불호가 나뉠 수도 있을 것 같다. 르네 엘러의 장편 데뷔작으로 실화를 바탕으로 한 엘비스 피터스의 원작을 영화화했다.
씨네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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