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이징 스타 배우들에게 세 가지 공통 질문을 던졌다. 애착 아이템을 진지하게 추천하거나 롤모델에 대한 애정을 절절히 고백하는 눈빛에 기자들이 웃고 울었다는 후문. 은근히 성격과 취향이 보이는 이들의 답변을 한데 모았다.
1. 갖고 싶은 초능력 2. 나의 촬영장 필수 아이템 3. 작업해보고 싶은 감독, 배우김지안

1. 시간을 조종하는 능력! 시간을 멈출 수도 있고, 과거로 돌릴 수도 있고, 미래로 갈 수도 있는 가장 실용적이고 유용한 초능력이라고 생각한다. 시험 기간이 일주일밖에 안 남았을 때 벼락치기를 할 수도 있고, 아침에 늦잠을 잤을 때 필요한 시간을 더 만들 수도 있으니까. (웃음) 만약 미래로 가서 어른이 된 내 모습을 본다면 지금의 나에게 부끄럽지 않은 사람이 되어 있기를.
2. 무선 이어폰을 꼭 챙긴다. 연기를 하기 전에 미리 감정선을 다스리는 데에 큰 도움이 된다. 배역에 몰입하기 위해서 플레이리스트에 담아둔 우울한 가사의 곡을 듣기도 하고, 필요할 땐 녹음해둔 대사를 계속 들으며 복기하기도 한다.
3. 더 성장해서 훌륭한 연기자, 어른이 된다면 <파묘>를 연출한 장재현 감독님의 오컬트영화에 꼭 다시 출연하고 싶다! 내가 얼마나 잘 컸는지 감독님과 관객들에게 보여주고 싶다. /이우빈
신재휘

1. 시간을 되돌리는 능력을 한번 가져봤으면. 좀 부끄러운 실수를 했을 때, 더 나은 선택을 할 수 있었을 텐데 하고 생각했던 순간으로 잠시 가보고 싶다. 그렇다면 미래에 대해 덜 불안해하며 살아갈 수 있지 않을까.
2. 아주 매운 구강 스프레이. 에티켓용으로 가지고 다니는데 뿌리면 정신이 확 들어서 리프레시하는 데 도움이 된다.
3. 언젠가 애덤 드라이버와 작업하길 꿈꾼다. 애덤 드라이버는 독립영화, 상업영화, 뮤지컬에서부터 일상물까지 어떤 작품이든 유연하게 어울려 볼 때마다 신기하고 꼭 닮고 싶은 배우다. 박찬욱 감독님 작품에 출연한다면 정말 영광이겠다. <헤어질 결심>까지 보고 나서 이런 극도의 섬세함을 가진 연출자와 작업한다면 얼마나 배울 게 많을까 하는 생각을 다시금 했다. /이유채
오예주

1. 도라에몽의 ‘어디로든 문’ 능력! 내가 가고 싶은 곳을 자유롭게 드나들 수 있으면 얼마나 좋을까. 먼 현장도 바로 가고, 어느 힘든 날 요술 문을 통해 곧바로 내 방에 도착한 나를 상상하면 행복하다.
2. 물병. 고등학교 3학년 때 물을 자주 마시는 습관을 들인 뒤로 언제 어디든 가지고 다닌다. 기분이 좀 별로일 때는 캐릭터가 그려진 텀블러, 추운 날엔 따뜻한 물을 담은 보온병 등 찬장에 물병이 가득하다.
3. 김태리 배우님과 꼭 호흡을 맞춰보고 싶다. 선배님의 연기를 볼 때마다 압도되는 느낌을 받는데 <정년이> 때 그 에너지가 정말 컸다. 나도 홀로 빛나는 게 아닌 주변을 이끌면서 작품 전체를 살리는 배우가 되고 싶다. /이유채
장규리

1. 텔레포트 능력! 가고 싶은 곳이 너무 많다. 영화 보다가도 실제 장소에 가고 싶은 마음이 커져서 이 능력을 유용하게 써보고 싶다. 최근에 봤던 <노팅힐>과 <비포> 시리즈, <러브레터>에 나온 장소까지 가뿐하게 다녀오고 싶다. 우주도 가볼 수 있을까? (웃음)
2. 향수. 평소 향수를 무척 좋아한다. 날씨에 따라, 기분에 따라, 착장에 따라 다른 향수를 쓰는 편이다. 작품에서 배역을 맡으면 그 배역의 향을 정해두고 그것만 들고 다니기도 한다. 요즘엔 메종 마르지엘라 바이 더 파이어 플레이스가 최애!
3. 이와이 슌지 감독. 자연과 빛을 잘 다루는 연출자인 만큼 특정 계절을 담은 작품을 함께해보고 싶다. 겨울이 그대로 간직된 <러브레터>처럼. /이자연
진호은

1. 시간을 되돌릴 수 있는 초능력. 단 10초여도 상관없다. 교통사고 같은 일이 벌어졌을 경우에도 과거로 돌아가 상황을 예방하고, 촬영 중에 연기 실수를 했을 때에도 바로 직전으로 돌아가 만회하고 싶다.
2. 구강 스프레이와 텀블러. 상쾌한 걸 선호해서 촬영 전에 반드시 뿌리는 편이다. 텀블러에는 아침마다 좋아하는 원두의 커피를 내려 담는다.
3. 류준열 선배님. 좋아한 지가 너무 오래돼서 이젠 이유도 없다. 그냥 좋다. 언젠가 형제 관계로 나란히 스크린에 등장할 수 있기를. 기회가 된다면 10작품쯤 함께하고 싶다! (웃음) /조현나
최민영

1. 사람의 마음을 읽는 능력을 바랐다. 한데 연기는 타인의 심연을 파헤치기 때문에 즐거운데 그 재미가 사라지면 배우로 살기는 어려울 것 같다. 지금 가지고 싶은 건 <점퍼> 속 텔레포트 능력이다. 단 시간까지 되돌리며 순리를 거스르고 싶지는 않다. 공간 이동 정도만 적당히 하면 현장 가기 편하겠다.
2. 대본과 목베개. 여전히 종이 대본을 선호하지만 언젠가는 태블릿으로도 대본을 읽어볼 계획이다. 쪽잠을 정말 잘 잔다. 어릴 적부터 차에서 잘 자 버릇해서 졸리지 않아도 차에서 잠드는 데 소질이 있다. 그래서 어딜 가든 나의 애착 목베개를 가지고 다닌다.
3. 두 대니얼. 대니얼 데이 루이스가 은퇴를 번복한다면 그가 연기하는 걸 현장에서 두눈으로 목격하고 싶다. <해리 포터> 시리즈의 오랜 팬으로서 대니얼 래드클리프도 꼭 한번 만났으면 좋겠다. /정재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