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페셜1]
[라이징 스타④] <입술은 안돼요> (가제) 무진성 - 끝없이, 별처럼
2020-03-12
글 : 이주현
사진 : 최성열

배우는 기다림의 직업이다. 촬영장에서의 대기 시간이 많기도 하거니와 배우로 주목받기까지, 좋은 배역을 만나기까지 기다림의 시간이 길기 때문이다. 데뷔 7년차 신인배우 무진성 역시 기다림에 지친 적이 있다고 고백한다. “연기만 생각하고 달려왔는데, 지난해엔 그 사랑을 포기해야 하는 건 아닌가 싶었다. 그러던 중에 <입술은 안돼요>(가제)의 오디션을 봤다. 어쩌면 마지막일지도 모른다는 생각으로 오디션에 임했고, 정말 말도 안되게 ‘마지막’이 새로운 ‘시작’이 되었다. 그래서 지금도 이렇게 인터뷰를 하고 있다. (웃음)” 그동안 드라마와 웹드라마를 통해 얼굴을 비췄던 무진성에게 <입술은 안돼요>는 감격스러운 첫 영화다. 배우 조은지의 감독 데뷔작 <입술은 안돼요>에서 무진성이 맡은 캐릭터 유진은 슬럼프에 빠져 작품 활동에 어려움을 겪는 베스트셀러 작가 현(류승룡) 앞에 나타난 천재 작가 지망생이다. “젊은 작가 지망생이 동경해오던 유명작가를 만나면서 여러 상황이 벌어지고 여러 감정이 발생하는 이야기다.” 극중에서 유진이 동경하던 현을 만난 것처럼, 현실에서 무진성은 존경하던 선배 배우 류승룡을 만났다. “내가 류승룡 선배님과 파트너가 돼서 연기를 한다고? 도무지 현실감이 없었다.” 아우라 있는 선배 배우 앞에서 긴장하지 않기 위한 노력의 일환으로 메신저 프로필 사진을 류승룡의 사진으로 저장한 적도 있다고 한다. “매일 봐야 덜 긴장하고 친숙해질 것 같았다. 그걸 본 류승룡 선배님은 굉장히 부담스러워하셨지만. (웃음)” 무진성은 첫 대본 리딩날부터 촬영이 끝난 지금까지도 “이 모든 일이 한여름밤의 꿈처럼 느껴진다”고 했다.

초등학생 때는 전교 어린이회장, 중학생 때는 전교 부회장을 지냈던 무진성은 고등학생 때도 상위권 성적을 유지하는 학생이었다. 그러다 연극에 관심이 많은 짝꿍과 대학로에 연극을 보러 갔다가 진로를 결심하게 된다. “연극의 커튼콜을 보며 생각했다. 이렇게 많은 사람들에게 박수 받을 수 있는 직업이 과연 얼마나 될까? 하고 싶은 일을 하면서 사람들에게 박수 받는 일이라니! 이렇게 멋진 직업이 있다니!” 막연하고 단순한 이유였지만 그때부터 무진성은 배우가 되기로 결심한다. 이후 동국대학교 연극과에 입학했고, 2013년 본명인 여의주라는 이름으로 드라마 <투윅스>를 통해 데뷔한다. 그러다 “재정비와 새 출발”이 필요한 시기가 찾아와 이름을 바꾼다. “반짝반짝 빛나는 진짜 별의 기운을 받을 수 있다” 하여 바꾼 이름이다. “10년 뒤에도 연기를 하고 있다면, 무진성이라는 이름 석자만으로도 작품이 궁금하고 기대가 되는 배우가 되었으면 좋겠다. 뻔하지 않고 새로운 기대감을 안겨줄 수 있는 배우가 되고 싶다.” 한계란 없다는 듯 배우로서의 영역을 확장해온 레오나르도 디카프리오처럼, 무진성은 무엇이든 가능한 배우가 되길 꿈꾼다.

●조은지 감독이 말하는 무진성

“거침이 없는 배우다. 어떤 역할이든 주어진 환경 안에서 거침없이 해낼 수 있을 거란 믿음이 있다. 오디션 때도 연기의 해석이 남달랐다. 당당한 모습을 보고는 유진 캐릭터에 딱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출중한 외모도 외모지만 개성이 돋보이는 연기가 기억에 남는다. 앞으로 하게 될 모든 작품에서 더 빛나길 바란다.”

●필모그래피

영화 2020 <입술은 안돼요>(가제) TV 2018 <내추럴 로맨스> 2018 <사당보다 먼 의정부보다 가까운> 2015 <밤을 걷는 선비> 2013 <투윅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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