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페셜1]
[나의 사랑 독립예술영화관①] 김대환, 문소리, 장우진 감독의 강릉독립예술극장 신영
2020-12-02
사진 : 씨네21 사진팀

강원도의 힘

강릉독립예술극장 신영

장우진 감독

<겨울밤에> <춘천, 춘천> <새출발>

<춘천, 춘천> 개봉 때 신영극장과 공식적으로 인연을 맺었다. 당시 <춘천, 춘천>이 유일하게 상영된, 강원도 유일의 독립예술영화관이었다. 신영극장에서 영화를 장기간 상영해준 덕분에 다른 지역보다 관객이 훨씬 많이 들었다. 현재까지도 정말 감사하게 생각한다.

장우진 감독의 신영극장 <춘천, 춘천> GV.

김대환 감독과 함께 <춘천, 춘천> 관객과의 대화(GV)를 했던 순간도 기억에 남는다. 그때 춘천 분들도 꽤 오셨고 고향은 춘천이지만 현재 강릉에 거주하는 분들도 많이 오셨다. 덕분에 마치 사석에서 이야기하듯 편하게 GV를 진행했다. 한 관객은 “춘천에 오래 살았는데도 영화 속 풍경이 낯설게 느껴진다”라고 말씀하시더라. 신영극장은 커뮤니티가 활성화되어 있어 영화인과 관객이 모이기 굉장히 좋은 장소다. 춘천은 그런 장소가 없다보니 부러울 때가 많았다. 앞으로도 현재의 그 자리를 계속 지켜주길 바라고, 그런 신영극장을 중심으로 예술영화 전용극장이 강원도에 더 늘어나기를 희망한다.

문소리 배우·감독

<여배우는 오늘도>

<여배우는 오늘도> 때문에 각 지역 예술영화관을 많이 찾았다. 아무래도 독립영화의 가장 큰 홍보 방식 중 하나가 GV니까 오오극장, 시네마테크 부산 등등 전국을 돌아다니며 GV를 했다. 특히 강릉에 갔을 때 기억이 참 좋았다. 전여빈 배우의 고향이 강릉이다. 대사 없이 얼굴만 나오는 단역 출연을 하다가 <여배우는 오늘도>에서 처음으로 카메라를 받는, 자기 캐릭터가 있는 역할을 맡았다. 첫 영화나 마찬가지인 작품을 들고 고향에 와서 GV까지 하니까 배우가 남다른 감정을 느끼더라. 또 강릉 지역 관객에겐 이런 행사가 드물다 보니 이 시간을 굉장히 소중하게 여겨주는 분위기가 물씬 풍겼다. 정말 우리를 열렬한 반응으로 맞아줬다. (웃음) 그 열띤 현장에 전여빈 배우 어머님도 오셨다. 오랜 무명 시절을 보냈던 딸이 나오는 영화와 GV를 직접 보시고 “진짜 배우를 하고 있었구나”라며 굉장히 감개무량해하셨다. 그 모습을 보며 되게 뭉클했다.

. <여배우는 오늘도> GV에 참석한 문소리, 전여빈(왼쪽부터).

강릉독립예술극장 신영의 박광수 프로그래머와 동갑내기 친구다. 그래서 정동진독립영화제도 몇번 갔고 <여배우는 오늘도>는 ‘땡그랑동전상’까지 받았다. 작은 영화제와 독립예술영화관을 운영한다는 게 쉽지 않은데, 꾸준히 이 일을 해온 친구가 참 대단하다. 독립영화에 대한 의지와 사랑이 넘쳐나는 모습을 보며 늘 응원하고 있다. 강릉에서 GV 제안이 들어오면 되게 기쁜 마음으로, 가서 회도 먹을 겸 하겠다고 한다. 전국 각지에 이런 극장이 하나씩만 있어도 얼마나 좋을까. 지금 내가 살고 있는 동탄에는 독립예술관이 없어서 독립예술영화를 보기 위해서는 일부러 서울까지 가야 한다. 그래서 70살 넘은 할머니가 되면 영화를 보기 위해 서울에서 살아야 하나, 이런 고민까지 한다. 아마 나 같은 사람이 꽤 있을 거다. 코로나19 시국에 전국의 독립예술영화관들이 더 타격이 클 것 같아서 걱정이 많다. 잘 버텼으면 좋겠다.

김대환 감독

<초행> <철원기행>

신영극장은 내게 굉장히 부러운 장소다. 내 고향인 강원도 춘천에는 신영극장과 같은 예술영화 전용관이 단 한곳도 존재하지 않았기 때문이다. 신영극장에서 한번은 <초행>으로, 한번은 <춘천, 춘천>으로 두번의 GV를 진행했다. 두번 다 추운 겨울이었는데 생각보다 관객이 많이 와주셔서 놀랐고 동시에 기뻤다. 또 박광수 프로그래머를 비롯해 신영극장 관계자들이 항상 반갑게 맞이해주셨기 때문에 그분들을 만나러 간다는 생각만으로도 즐거웠다. 박광수 프로그래머가 게를 쪄준 기억도 난다. (웃음) 신영극장의 장점은 역시 강릉에 위치한다는 것, 주변에 아름다운 바다와 맛있는 커피가 있다는 점이다. 사운드를 비롯한 시스템도 멀티플렉스 극장에 전혀 뒤처지지 않는다. 신영극장에서 상영되는 작품들의 라인업도 굉장히 좋으니 영화를 좋아하는 관객에겐 더할 나위 없이 좋은 극장이라고 추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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