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객을 만나는 가장 지적인 방법
전주디지털독립영화관
예지원 배우
<달빛 길어올리기> <생활의 발견>
2014년 전주국제영화제 국제경쟁부문 심사위원으로 참여하는 등 전주시와는 인연이 있었다. 외국에 비해 한국에는 독립영화나 예술영화를 상영하는 극장이 얼마 없는데, 이곳에는 전주디지털독립영화관이 있다. 독립예술영화관은 상업영화를 상영하는 멀티플렉스 극장에 비해 관이 크지 않기 때문에 내가 영화를 볼 수 있는 공간을 개인적으로 찾아간 느낌을 준다. 그렇게 관객이 적극적으로 작은 극장을 찾아 좋은 영화를 만나고, 훌륭한 독립예술영화가 발굴될수록 좋은 감독과 예술인도 더 많이 배출될 수 있다. 궁극적으로는 영화의 다양성을 가져온다. 그래서 지금보다 지역 독립예술영화관이 더 많이 늘어났으면 하는 소망이 있다.
정재은 감독
<고양이를 부탁해> <말하는 건축 시티:홀>
2012년 전주국제영화제 다큐멘터리 피칭 행사에 <말하는 건축 시티:홀> 제작 지원금을 따기 위해 참석한 적이 있다. 내가 본격적으로 다큐멘터리 영화 시스템에 도전한 첫 작품이었고, 태어나서 피칭도 처음 해봤다. 극영화에서는 공개 피칭 문화가 없으니까 경험하지 못한 일이었다. 피칭 전날 대본을 갖고 리허설을 했는데, 이런 게 익숙하지 않아서 도저히 못하겠더라. 결국 리허설을 완전 망치고 말았다. 그리고 피칭 당일이 됐다. 알다시피 전주디지털독립영화관이 정말 작지 않나. 앞으로 나갔더니 자리에 전부 아는 사람들이 앉아 있었다. (웃음) 독립영화나 다큐멘터리에 관심 있는 분들이 왔으니 당연했다. 사회는 변영주 감독님이 보고, 객석과 거리는 너무 가깝고, 아는 얼굴이 하나하나 너무 잘 보이고. 오히려 피칭에 대한 공포심이 사라졌다. 그래서 준비한 대본을 포기하고 지인들에게 프로젝트를 소개하듯 말하기 시작했다.
덕분에 이날 행사가 정말 인상적인 기억으로 남아 있다. 전주디지털독립영화관은 좌석이 넓게 펼쳐져 있다. 그래서 피칭 행사나 GV를 할 때 굉장히 좋다. 그렇게 다큐멘터리 피칭 행사를 마치고 제작 지원금을 받아 <말하는 건축 시티:홀>을 완성했고 같은 공간에서 김영진 전 수석프로그래머와 함께 GV도 했다. 그래서 <말하는 건축 시티:홀> 하면 전주디지털독립영화관이 바로 떠오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