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쩌다 가족
<블랙 위도우>에서 나타샤와 옐레나의 아버지로 나오는 알렉세이는 코믹스에서 원래 나타샤의 남편이었다. 파일럿인 남편이 작전 중 죽은 줄 알았던 나타샤는 이후 그가 러시아판 슈퍼 솔저가 되어 레드 가디언이란 이름으로 활동하고 있음을 알게 된다. 동생 옐레나 또한 코믹스에선 여동생이 아니라 나타샤의 숙적 혹은 1대 블랙 위도우(1964, 붉은 머리)에 이은 2대 블랙 위도우(1999, 금발)에 가까운 개념이다.
레드룸에서 양산한 수많은 블랙 위도우의 일원인 두 사람은 슈퍼 솔저의 혈청을 찾는 과정에서 처음 만난다. 수술을 통해 나타샤와 옐레나가 서로 얼굴을 바꾸는 설정도 있는데, <블랙 위도우>에서는 나타샤와 멜리나 사이에서 이 코드가 활용된다.
#블랙 위도우의 프리퀄이 특별한 이유
마블 시네마틱 유니버스(MCU)에서 죽었던 인물이 다른 시리즈에 등장하는 것 자체가 그리 새로운 일은 아니다. <어벤져스: 인피니티 워>에서 죽었던 로키(톰 히들스턴)나 비전(폴 베터니)이 각각 디즈니+의 <로키>, <완다비전> 시리즈에 등장하는 것만 봐도 그렇다. 하지만 지금까지는 시간 여행 혹은 멀티 유니버스의 개념 안에서 이루어졌다. 마블의 수장 케빈 파이기는 프레스 컨퍼런스에서 <블랙 위도우>를 기점으로 연대기를 무너뜨리지 않는 프리퀄 혹은 스핀오프 격의 캐릭터 무비가 탄생할 수 있다는 점을 시사했다. 나타샤 로마노프가 쏘아올린 공이다.
#너바나 오프닝
너바나가 1991년 발표한 명곡이 <블랙 위도우>에서 음울한 커버송으로 재탄생했다. 케이트 쇼트랜드 감독은 1990년대를 풍미했던 얼터너티브 록 밴드 너바나의 <Smells Like Teen Spirit>을 사용해 레드룸의 여자들을 스케치하는 오프닝 시퀀스를 꾸렸다. 커트 코베인에 이어 떠오르는 신예 여성 말리아 J.가 록스피릿을 이어받았다. <블랙 위도우>만이 MCU에서 보여줄 수 있는 ‘대안적인’ 세계의 확장과 폭발을 예고하는 시작이다.
#부엌 인테리어의 비밀
1995년 미국 오하이오주의 생활을 묘사하는 장면에서 엄마 멜리나는 부엌에 70년대 헤비메탈 밴드 아이언 메이든의 포스터를 걸어두었다. 이는 코믹스에서 멜리나 캐릭터의 다른 이름이 아이언 메이든(Iron Maiden)이었기 때문이다.
#그녀의 새 차
그동안 MCU가 사랑한 자동차는 주로 아우디였다. 블랙 위도우는 자동차보다는 오토바이를 이용하는 모터사이클족이지만 이번 <블랙 위도우>에선 BMW X3를 타고 시원한 카 액션을 선보인다. 블랙 위도우를 향한 마블과 BMW의 첫 협업이다.
#블랙 위도우의 헤어스타일
<어벤져스: 에이지 오브 울트론>에서 역대 가장 짧은 머리카락 길이를 선보였던 블랙 위도우는 <캡틴 아메리카: 시빌 워>와 <블랙 위도우>까지 착실하게 머리를 길러 <블랙 위도우>에서 가장 긴 머리를 선보인다. 블랙 위도우의 유일한 포니테일을 볼 수 있는 시리즈이면서 컬러 또한 붉은색을 강화해 인물의 과거를 다루는 스토리가 부각되도록 했다. 이후 <어벤져스: 인피니티 워>에서 어벤져스들을 다시 만난 블랙 위도우는 수배를 피하기 위해 시리즈 사상 처음으로 금발 염색을 감행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