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타버스가 온다. 지난해부터 거의 모든 업계를 지배하고 있는 주요 키워드 중 하나가 메타버스다. 하지만 영화는 이미 오래전에 이미 현실을 초월한 또 하나의 현실을 예견한 바 있다. 예컨대 스티븐 스필버그 감독의 <레디 플레이어 원>은 메타버스에 대한 친절하고 적절한 시각 교재다. 기계 장치의 도움을 받아 사실적인 가상공간에서 또 하나의 자아로 활동하는 행위는 현실 속에 또 다른 우주를 창조하는 것과 진배없다. 요약하면 VR(Virtual Reality, 가상현실)과 AR(Augmented Reality, 증강현실) 기술을 활용한 새로운 우주라고 해도 좋겠다. 그런 메타버스에 관한 상상이 점차 현실이 되어가는 지금, 영화는 이 새로운 우주 앞에서 어떻게 바뀌고 있을까.
이에 <씨네21>에서는 영화산업에서 메타버스가 어떻게 활용되고 있는지, 현재 상황을 진단해보았다. 그 구체적인 사례로 한국영상자료원, 부천국제판타스틱영화제가 함께 손잡고 진행한 심야상영회 소식을 전한다. SKT의 메타버스 플랫폼 이프랜드(ifland)에서 진행된 이번 심야상영회에선 17편의 장·단편영화 상영 후 제작진이 아바타로 참여해서 관객과의 대화(GV)를 진행했다. 이어 국내 대표적인 메타버스 업체인 비브스튜디오스 김세규 대표, 위지윅스튜디오 박관우 대표를 만났다. 업계 최전선에서 기술과 상상력을 융합하고 있는 이들의 목소리를 통해 영화의 미래도 가늠해볼 수 있을 것이다. 마지막으로 건축가 유현준 교수가 영화를 중심으로 메타버스와 공간에 대한 흥미로운 통찰을 제시한다. 메타버스라는 유행에 들뜬 이때, 냉정하게 중심을 잡아주는 시간을 제공할 것이다. 메타버스라는 오래된 미래는 과연 영화의 미래가 될 수 있을 것인가. <씨네21>과 함께 앞으로의 세상을 상상해보시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