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페셜1]
`피치사운드` 맴버 소개
2002-05-24
강기영, 장영규, 이병훈, 방준석, 장민승

강기영

일명 달파란. 80년대 후반 국내 헤비메탈의 대표주자였던 시나위, 훵키한 록음악을 들려준 H2O의 베이시스트를 거쳐 95년 삐삐밴드의 <문화혁명>을 이끌었다. 이윤정에서 ‘고구마’ 권병준으로 보컬이 바뀐 삐삐롱스타킹까지, 펑크의 도발적인 에너지와 의도된 농담 같은 가사는 대중음악에 적잖은 파장을 일으켰다. DJ 달파란으로 선보인 독집 <휘파람별>은 테크노사운드의 화려한 실험장이었다. 첫 영화음악은 97년 장선우 감독의 <나쁜 영화>. 테크노 리듬과 어어부밴드의 노래를 비롯한 선곡 등 때로 건조하게, 때로 절절하게 내던져진 이들의 삶에 녹아든 음악은 이후 장선우 감독과의 공동작업으로 이어졌다. 테크노와 뽕짝의 흥미로운 조합을 보여준 <거짓말>을 거쳐, <성냥팔이 소녀의 재림>을 준비중. 차기작은 애니메이션 <아치와 씨팍>이며, 권병준과 모조소년이란 팀을 꾸려 새 음반을 선보일 예정이다.

장영규

어어부프로젝트에서 거의 모든 악기의 연주와 작곡을 담당하는 ‘밴드 마스터’. 96년 이병훈과 함께 도마뱀으로 활동했으며, 97년 보컬에 백현진, 타악기에 원일과 함께 어어부밴드를 결성했다. 1집 <손익분기점>을 내놓은 뒤 원일이 나가면서 어어부프로젝트로 이름을 살짝 바꿨다. <나쁜 영화>를 통해 <아름다운 “세상에” 어느 가족 줄거리>로 새삼 영화계에 ‘발견’된 이래, 김진한 감독의 <햇빛 자르는 아이> <장농> 등 단편영화와 <링>을 거쳐 <반칙왕>의 영화음악을 맡았다. 어어부프로젝트의 연장선상에서 트로트, 탱고, 폴카 등 변방의 장르와 소리에 대한 탐구를 들려주는 그의 음악은 <복수는 나의 것>까지 흥미로운 행보를 보여왔다. <나비의 꿈> 같은 뮤지컬 및 연극, 안은미의 무용 등 다양한 작업을 해왔다. 영화음악 차기작은 <철없는 아내와 파란만장한 남편, 그리고 태권소녀>.

이병훈

94년 방위 시절에 만난 장영규와 의기투합, 96년에 당시로는 보기 드물게 뉴웨이브와 신스팝을 표방하는 도마뱀 1집으로 데뷔했다. 98년에는 펑크 성향의 밴드 코끼리를 결성해 음반을 냈으나, 밴드보다는 가요 작곡자 겸 프로듀서로 더 많은 활동을 보였다. 94년의 퍼즈 1집부터 뉴푸른하늘, 박상민, 일기예보, 박미경, As one 등 다양한 가요 음반에서 작곡 및 편곡, 프로듀싱을 맡았고, 어어부프로젝트의 세션, <나비의 꿈> <밥퍼랩퍼> 등 뮤지컬과 연극, 광고음악을 하기도. 에서 일기예보의 정구련이 다시 부른 산울림의 <창문 너머 어렴풋이 옛 생각이 나겠지요>를 편곡하고, <반칙왕>과 <복수는 나의 것>에서 피아노부터 다양한 건반 악기를 연주하며 영화음악에 접속했다. 현재 2000년 강변가요제에서 금상을 수상한 4인조밴드 위치스의 데뷔 음반을 제작중.

방준석

어릴 때 칠레와 미국 등 해외에서 생활했으며, 재미동포인 이승렬과 함께 94년 유앤미블루(U & Me Blue)로 데뷔했다. 우울한 서정을 품은 선율과 가사, 몽환적인 기타 사운드가 매력적인 이들의 모던록은 참신한 시도였으나, 상업적인 주목을 받지 못해 96년 2집을 낸 뒤 해산했다. 2집 수록곡 <그대 영혼에>가 <아름다운 청년 전태일>에 삽입되고, <꽃을 든 남자>의 음악에 한곡을 보탠 게 영화와 인연을 맺은 계기. 영화음악을 맡은 것은 <텔미썸딩>부터다. 트립합에 가까운 테크노 사운드와 스릴러의 조합은 <해변으로 가다>로 이어졌다. <공동경비구역 JSA>에서는 피아노곡부터 오케스트라와 국악을 넘나드는 다양한 시도를, 최근작 <후아유>에서는 유앤미블루 시절의 감성이 살아난 모던록을 들려줬다. 황보령 1집, 김윤아의 솔로 프로젝트 음반 등에 프로듀서로 참여하기도.

장민승

중고등학교 때부터 스쿨밴드에서 베이시스트로 음악활동을 시작했다. 당시 정재일, 곧 음반을 발매할 예정인 인디밴드 퍼필 등과 함께한 밴드 ‘신속배달’의 곡이 97년 <나쁜 영화>에 소개되면서 영화음악에 처음 가담했다. 여기서 음악감독을 맡았던 강기영과 어어부프로젝트의 장영규를 만났고, 이 인연이 복숭아로 이어졌다. 황신혜밴드 2집에서 베이스를 쳤으며, 홍익대 앞에서 클럽 108이란 테크노바를 운영하기도. 복숭아에 대한 구상에 흥미를 느끼고, “뮤지션들은 음악에만 신경쓰게 해주고 싶다”며 고달픈 매니지먼트를 맡은 팀의 싹싹한 막내다. 현재 <성냥팔이 소녀의 재림>에서 뮤직 슈퍼바이저로 활동중. O.S.T 기획을 비롯해 음악 관련 스케줄, 비용, 캐스팅, 저작권 및 판권 업무 등을 담당하고 있다. <아치와 씨팍>에서도 비슷한 일을 맡고 있다.▶ 영화음악 공동체 `피치사운드`의 실험적인 인터넷 아지트 탐방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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