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1. 김낙수 의원(이희준)이 태이고시의 의혹과 관련된 진통제 용기를 들고 정익제에게 질의한다. 검은색 정장 차림인 국회의원, 기자와 달리 김낙수, 정익제 두 사람은 의상 색감이 브라운 톤으로 설계됐다. 이종석 감독은 “검은색 의상을 입은 사람들은 모두 이 의혹의 방관자들이고, 김낙수, 정익제 두 사람은 서로 이어져 있다는 느낌을 표현하기 위해 의상 색감을 따로 설정했다”고 설명했다.)
그날 무슨 일이 일어났나. 살아남기 위해 이토록 치열하게 싸워야 하는 이유는 무엇인가. 전세계 10억 유저가 즐기는 인기 게임 <배틀그라운드>(PlayerUnkown’ s BattleGround)에는 한 가지 숙제가 있었다. ‘외딴섬에 모인 100인의 플레이어가 다양한 무기와 전략을 이용해 라이벌들을 없애고 최후의 1인으로 살아남아야 한다’는 설정은 흥미롭지만 싸움이 길어질수록 사람들은 왜 싸워야 하는지를 궁금해할 수밖에 없었다. 2019년 첫 시네마틱 트레일러 <에란겔의 첫 생존자>를 시작으로 제작사 크래프톤은 <배틀그라운드>의 탄생 배경과 비밀을 하나씩 공개하기 시작한다. 여기서 크래프톤의 번뜩이는 아이디어가 다시금 빛을 발한다. 단순히 스토리를 제공하는 것을 넘어 새로운 세계를 창조하는 쪽으로 방향을 잡은 것이다. 이른바 펍지유니버스의 탄생이다. 펍지유니버스는 <배틀그라운드>의 생존이란 키워드를 중심으로 다양한 플랫폼과 장르를 아우르며 세계관을 확장시켜나갈 예정이다. 그 장대한 계획 중 하나로 펍지유니버스 단편영화 프로젝트가 진행 중이다. ‘태이고의 진실’을 다루는 2부작 단편 시리즈가 대표적이다. 2021년 6월26일 공개된 Part1 <그라운드 제로>는 마동석 주연의 첫 단편영화로 330만 조회수를 넘으며 성공적인 첫걸음을 디뎠다. 2022년 고수, 이희준 주연의 Part2 <방관자들>과 육준서 주연의 에필로그 <붉은 얼굴>이 공개를 앞두고 있다. <방관자들>은 태이고시의 주민 불법 퇴거, 살인 경기에 대한 진상을 밝힐 국회 청문회를 다루고, <붉은 얼굴>은 태이고시에서 일어난 화재사건 생존자의 진술을 담았다. <씨네21>에서는 이 흥미로운 프로젝트를 자세히 소개하고자 <방관자들>의 촬영 현장을 다녀왔다. <붉은 얼굴>의 주연배우 육준서와의 인터뷰도 전한다. 그날 태이고시에서는 무슨 일이 일어났나. 그리고 펍지유니버스는 앞으로 어디까지 나아갈 것인가. <씨네21>에서 진실의 조각들을 미리 소개한다. <배틀그라운드> 한국 공식 유튜브를 통해 <방관자들>(1월29일 오후 4시)과 <붉은 얼굴>(1월30일 오후 4시)이 공개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