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절규>와 <뱀파이어> 등 우울하고 몽환적인 회화를 남긴 표현주의의 거장 에드바르 뭉크. <뭉크: 사랑, 영혼, 그리고 뱀파이어 여인>은 그의 인생과 작품을 총망라하는 다큐멘터리다. 학술서를 보는 듯한 깊고 진지한 내용과 참신한 스토리텔링이 적절한 균형을 이룬다. 덕분에 예술가 다큐멘터리가 자칫 팬 무비에 가까워질 수 있는 함정을 피한다. 감독은 뭉크의 회화 가운데에서도 환상적이고 성적 코드가 깃든 작품들에 초점을 둔다. 근대화가 시작되었던 19세기 말의 노르웨이의 혼란을 통해 그의 작품을 살피면서다. 그의 캔버스는 성과 속, 노르웨이의 자연과 근대화, 트롤과 뱀파이어가 등장하는 민간 전설과 헨리크 입센과 아우구스트 스트린드베리가 활동했던 당시의 아방가르드 예술 등 상반된 두 세계가 충돌하는 격전장으로 그려진다. 배우 잉리 볼쇠 베르달의 목소리를 빌려 뭉크의 삶을 동화처럼 낭독하는 스타일은 뭉크의 삶과 작품에 신비감을 더한다.
씨네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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