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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를린] 틸다 스윈턴이 공로상 받는다, 제75회 베를린국제영화제 2월13일 개막… 개막작, 심사위원장 등 라인업 공개
2025-01-13
글 : 한주연 (베를린 통신원)

올해 황금곰상은 어떤 영화에 돌아갈까. 제75회 베를린국제영화제(이하 베를린영화제)가 2월13일부터 23일까지 열린다. 올해 영화제는 신임 집행위원장 트리시아 터틀이 취임한 이후 처음으로 열리는 행사다. 지난 5년간 베를린영화제는 두명의 집행위원장이 경영과 예술을 나누어 운영되는 등 진통을 겪었다. 다시 1인 집행위원장 체제로 운영되는 영화제가 어떤 새로운 모습을 선보일지 기대를 모으고 있다. 당장 눈에 띄는 변화는 ‘퍼스펙티브’ 섹션의 신설이다. 터틀은 전임 집행위원장 중 한명인 카를로 카트리안이 실험영화를 위해 만들었던 ‘인카운터스’ 섹션을 폐지하고 신인감독들의 데뷔작을 모아 상영하는 퍼스펙티브 부문을 새로 선보인다. 심사위원장은 <벨벳 골드마인> <캐롤> <메이 디셈버> 등을 연출한 영화감독 토드 헤인스다. 평생 공로상에 해당하는 황금명예곰상의 주인공은 배우 틸다 스윈턴이다. 지난해 베니스국제영화제에서 황금사자상을 수상한 <룸 넥스트 도어>에서 죽음의 그림자 앞에 초연한 단독자 마사로 분했던 스윈턴은 이번 수상에 대해 “베를린영화제는 내가 참석한 첫 번째 영화제”라며 베를린영화제 공식 누리집에 수상의 기쁨을 표현했다. 스윈턴은 자신의 실질적인 영화 데뷔작인 <카라바지오>로 베를린영화제를 처음 찾았다. 스윈턴은 “베를린영화제는 현재 내가 활동 중인 세계로 나아가는 첫걸음이었다. 내게 특별한 의미인 베를린영화제에서 수상의 영예를 안게 돼 감동이다”라며 소감을 밝혔다. 트리시아 터틀 집행위원장은 “틸다 스윈턴의 작품을 일일이 나열하자니 숨이 가쁠 지경이다. 그는 인간성, 공감, 영민함, 유머, 스타일을 스크린에 들여놓았다. 틸다의 작품 활동은 세계를 바라보는 우리의 상상력을 넓혀주었다. 틸다는 현대 시네마의 우상이자 베를린영화제의 가족이다”라는 선정의 변을 공개했다.

한편 개막작은 톰 튀크버 감독의 <더 라이트>다. <롤라 런> <향수: 어느 살인자의 이야기> 등을 연출한 톰 튀크버는 독일 출신 감독이다. 그는 “베를린영화제는 국제영화제이므로 세계 각국의 영화를 선보여야 마땅하다. 하지만 베를린영화제의 출발점은 독일영화다”라며 영화제가 보다 독일영화에 무게를 실어주기를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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