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수 지망생인 연경(방민아)은 꺼지기 직전의 핸드폰 같다. 이번에도 오디션에서 떨어지자 여기까지라는 생각이 들고 어떤 일도 손에 잡히지 않아 집 안은 엉망이다. 무기력한 나날이 지속되던 어느 날, 함께 음악을 한 고등학교 친구 현수(이가섭)에게 편지 한통과 기타를 받는다. 옛 추억에 잠긴 연경은 그 시절을 떠올리는 여행길에 나선다. <오랜만이다>는 ‘과거의 나’로부터 다시 시작할 용기를 얻는 영화다. 열정 넘치던 과거를 예쁘게 보여주는 것에 그치지 않고 점차 생기를 찾는 주인공의 현재도 주요하게 다룬다. 가수 출신인 방민아의 따스한 음색을 들을 수 있는 노래 신이 많아 음악적 재미가 있다. 고등학생 연경과 현수가 곡 작업을 하며 가까워지는 과정이 첫사랑 영화의 문법에 맞춰 진행돼 풋풋함을 안긴다. 과거와 현재를 연결하는 방식이 부분적으로 매끄럽지 못하고 주인공을 도와주는 주변 인물들이 다소 어색하나 음악이 그 결점을 부드럽게 메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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