난쟁이(dwarf)가 아닌 왜소인(little person)이라 불려 마땅하기에, 스스로가 공주 옆의 일곱 친구가 아닌 백설공주 그 자체에 가깝다고 믿는 이만(마리암 셰리프)은 운명의 짝을 기다린다. 동생의 결혼을 부러워할 수만은 없던 그는 데이팅 앱의 프로필을 보정한 사진으로 교체한다. 발랄한 퍼포먼스로 좌중을 미소 짓게 한 올해의 여우주연상 수상자를 만났다.
타그리드 아부엘하산 감독에게 감사를 전하고 싶을 뿐이다. 그녀와 함께한 모든 연기 워크숍과 리허설 덕분에 상을 받을 수 있었다. 이 결과가 전세계 왜소인들에게 힘이 되길 바란다.
- 장애인을 피해자로 그리지 않는 영화를 만들고 싶었다고.
아부엘하산 감독과 내가 처음부터 합의한 지점이다. 주인공 이만을 연약하거나 소외당하는 캐릭터가 아닌 강인한 여성으로 표현하는 게 목표였다. 다른 여성들, 특히 왜소증을 가진 여성들에게 자신감을 불어넣어주고 싶었기 때문이다. 관객들이 이만을 보면서 자신이 가진 꿈을 상기하고 도전하기를 바랐다.
- 한국 관객으로서 이집트의 결혼문화를 접할 수 있어 신선했다.
이집트 여성에게 전통적인 결혼이란 피난처이자 목표다. 물론 대부분의 이집트 여성은 무척 강하지만 이슬람 사회에서 그들의 안전을 위해 결혼을 택해야 하는 것이다. 오늘날에는 파트너와 삶과 추억을 공유한다는 의미로 결혼의 가치가 확장되는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