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페셜2]
[인터뷰] 팔레스타인 난민은 어디로 가는가, <투 어 랜드 언노운>마디 플레이펠 감독
2024-12-26
글 : 남선우

구상부터 완성까지 11년이 걸린 역작 <투 어 랜드 언노운>은 칸영화제 감독주간에 초청받은 후 레드씨국제영화제의 2등상인 우수작품상과 남우주연상(무하마드 바크리)을 품에 안았다. 아테네에 정박 중인 팔레스타인 형제는 베를린에서 식당을 차리고 싶지만 어디로도 가기 힘든 처지다. 영화는 교착상태에 빠진 두 남자에게 현미경을 들이댄다.

- 존엄을 지키기 힘든 팔레스타인 난민의 현실을 묘사했다. 시나리오를 구체화하기 위해 어떤 준비가 필요했나.

영화 속 인물들은 나의 전작 다큐멘터리 출연진에게서 따왔다. 아테네를 비롯한 난민캠프에서 만난 이들은 모두 유럽으로의 이주를 바라고 있었다. 약물에 중독된다거나 국경을 넘는 과정에서의 실종 등 많은 소재를 그들의 삶에서 착안했다.

- 팔레스타인계 작가들에 대한 존경이 느껴진다. 오프닝에서 에드워드 사이드를 인용했고, 한 인물은 마흐무드 다르위시의 시를 암송한다.

이 영화는 이제 덴마크에서 유러피언으로 사는 특권을 누리고 있는 내가 팔레스타인 출신으로서 경험한 모든 것을 혼합해 만든 칵테일과 같다. 내 성장기에 영향을 준 문학, 음악, 영화의 특징을 이 안에 담아 첫사랑에 대한 오마주를 하고 싶었다.

- 심각한 내용을 다루면서도 유머를 잃지 않은 까닭은.

내가 좋아한 영화들이 그러하기 때문이다. 올해의 심사위원장인 스파이크 리 감독의 작품들도 그렇지 않나. 두 시간 안에 관객을 웃기고 울리면서 생각하게도 만드는 영화를 사랑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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