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통신원]
[로마] 알레시오 델라 발레 감독 데뷔작 '아메리칸 나이트' 화제
2022-06-13
글 : 김은정 (로마 통신원)
이탈리아의 작은 기적
<아메리칸 나이트>

이탈리아 신인 영화감독 알레시오 델라 발레가 첫 장편 <아메리칸 나이트>로 이탈리아 관객과 만난다. 이 영화는 제78회 베니스국제영화제에서 공개되어 미국과 캐나다에서는 이미 개봉한 영화다. 델라 발레 감독은 1978년 피렌체에서 태어났다. 볼로냐대학교 DAMS에서 만점으로 영화 학위를 받았고, 더블린의 트리니티 칼리지에서 연극 연출 학위와 로스앤젤레스 영화학교에서 마스터를 받으며 델라 발레 감독만의 영화 세상이 시작된다. 그는 지금까지 폭스, MTV, 라이, 디즈니의 감독 활동을 인연으로 헬로 키티, 한나 몬타나, 보스, 유네스코, 피아트 등 수많은 광고를 만들었고 푸치니의 <서부의 아가씨> 오페라를 감독하기도 하는 등 그동안 영화감독뿐만 아니라 다양한 이력을 보여줬다. 로스앤젤레스 시절 인맥은 <아메리칸 나이트>에 대거 투입된다. <매트릭스>로 오스카상을 수상한 자크 스탠버그가 편집을 하고 <허트 로커>로 오스카상 후보에 올랐던 마르코 벨트라미가 음악에 참여했다. 이탈리아 감독이긴 하나 배우와 스탭들이 대부분 세계영화계 톱스타들이라 이 영화를 두고 ‘이탈리아의 작은 기적’이라고 부른다.

<아메리칸 나이트>는 두 주인공의 이야기를 따라간다. 에밀 허시가 연기한 마이클 루비노는 이제 막 뉴욕 마피아의 지도자가 되었지만 그의 가장 큰 소망은 그림에 자신의 삶을 바치고 위대한 예술가가 되는 것이다. 조너선 리스 마이어스가 연기하는 존 카플란은 어수선하고 그늘진 미술품 딜러지만 위조품을 찾아내는 데는 세계 최고인 인물이다. 두 사람은 앤디 워홀의 <마릴린 먼로>를 마주하고 매우 중요한 갈림길을 만나게 된다.

이 영화는 현대미술을 주요 소재로 삼는 영화다. 델라 발레 감독은 남다른 예술인의 감각을 가지고 있다. 그는 17살에 프레스코화를 그려본 경험으로 그림에 대한 재능을 인정받아 유럽의 주요 도시인 런던, 로마, 프라하, 더블린 등에서 이미 전시회를 개최한 바 있고, 이 영화에는 감독 자신이 그린 그림이 등장하기도 한다. 감독은 한 인터뷰에서 “이 영화는 서로 다른 세 가지 이야기가 얽혀 있고 사건의 순서도 복잡하지만 내 영화를 보는 관객이 퍼즐들을 재미있게 구성하기를 원한다”라고 말했다. 이 영화는 이탈리아 감독으로서는 유일하게 아카데미 코어 컬렉션의 요청을 받아 만든 영화로 ‘디지털 박물관’에 영구 전시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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