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페셜2]
[인터뷰] 상상을 연출하다, 뮤지컬 <사랑의 하츄핑> 총감독 일루셔니스트 이은결
2025-03-13
글 : 이우빈
사진 : 오계옥

일루셔니스트 이은결. 큰 키와 뾰족한 머리, 몇 십년째 대중에게 온갖 신비를 보여주면서도 한결같이 자신만의 상상을 키우고 있는 사람. 마술사를 넘어 상상의 연출가로서 장르의 한계를 뛰어넘고 있는 예술가. 뮤지컬 <사랑의 하츄핑>이 종래 없던 어린이 뮤지컬 공연으로 자리매김한 데에는 이은결이 30년 가까이 지켜오며 변주하고 있는 예술가로서의 자의식이 주효했다. 기성 마술의 한계를 넘어 마술의 아방가르드를 실천하고, 마술의 작가주의를 도입하고 싶다는 그의 상상은 차곡차곡 현실이 되어가고 있다. 마술부터 뮤지컬, 영화까지 다양한 매체의 이론과 실천을 넘나드는 그의 이야기를 듣다 보니 나름 길게 계획해뒀던 인터뷰 시간은 어느새 마술처럼 삭제되고 말았다.

- 30년 가까운 경력 중에 어린이 뮤지컬 연출은 처음이다. <사랑의 하츄핑> 뮤지컬 총감독을 맡게 된 과정은.

극장판이 개봉하고 나서 “어른들이 울고 감동받으며 나왔다”라는 이야기가 들려오더라. 개봉 전부터 연출직을 논의하면서 스케치 영상도 봐서 어떤 이야기인지는 알고 있었지만, 관객들의 반응을 접한 뒤엔 하고 싶다는 쪽으로 완전히 마음이 굳혀졌다. 언제나 통념과 선입견 같은 것들을 깨고 싶어 하는 사람이다 보니까 아동용 뮤지컬영화가 단순히 아이들만 대상으로 하는 게 아니라 어른들까지 매료했다는 점에 이끌렸다. 뮤지컬도 그런 차원에서 어른들 역시 재밌게 볼 수 있는 작품으로 만들고 싶었다.

- 목표는 달성한 것 같나.

충분히. 어른들을 생각하다 보니 오히려 어린 친구들이 많이 울곤 했지만. (웃음)

- 맞다. 특히 트러핑(하츄핑의 친구지만 인간에게 배신당한 뒤 라미엔느성을 점거하고 티니핑들에게 마법을 걸어 인간과 어울리지 못하게 한 빌런 역할의 티니핑.-편집자)이 등장할 때 울고 탈출하는 어린이들이 있던데.

많이 들은 얘기다. (웃음) 무대가 깜깜해지기만 해도 우는 아이들이 많았다더라. 다만 이런 부분 역시 어느 정도는 의도한 바다. 영화 <사랑의 하츄핑>의 감독인 SAMG엔터테인먼트의 김수훈 대표님을 처음 뵀을 때 그분의 철학에 설득됐던 점이 있었다. 아이들이 마냥 유쾌하고 즐거운 경험뿐 아니라 두렵고 슬픈 감정까지 다양한 폭으로 느낄 수 있는 작품을 만들고자 한다고 하시더라. 그래서 나도 과감하게 도전해볼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창작의 영역을 충분히 보장받았고 더 아티스틱한 쇼로 만들고 싶다는 의지도 있었으나 그래도 하츄핑에 대한 충성도가 높은 관객들을 실망시키지 않을 선에서 적정 수준을 유지했다.

- 새로운 도전이 가장 뚜렷하게 드러나는 점은 티니핑의 모습이 홀로그램, 배우가 조종하는 퍼펫, 배우가 보이지 않는 퍼펫 등으로 다양하게 등장한다는 부분 같다.

기존의 다른 어린이 뮤지컬들을 보며 티니핑 설정과 가장 큰 이질감을 느꼈던 점이다. 대부분 사람이 인형 탈을 쓰고 캐릭터를 연기하는데 원래 티니핑은 사람보다 훨씬 작고 귀여운 캐릭터이지 않나. 특히 하츄핑은 굉장히 사랑스럽고 보호본능을 자극하는 친구다. 그런데 인간보다 큰 하츄핑 인형이 무대에 등장하는 걸 상상하니 거부감이 확 들었다. 그래서 처음부터 이런 관습적인 표현에선 탈피하겠다고 선언했다. 퍼펫 기반의 연출에 도전하면서 서사에 따른 구체적인 표정 변화도 가능하게 하고 움직임도 더 상세하게 만들어가고 싶었다. 어쨌든 기존의 것들과는 다른, 이은결만의 문법으로.

- 퍼펫을 사용한 덕에 하츄핑이 무대 곳곳을 횡단하고, 하늘을 나는 모습까지 연출할 수 있었다.

영상 언어와 공연 언어의 명확히 다른 차이는 공간에 대한 개념이다. 영화에서야 얼마든지 공간을 바꿀 수 있고 360도 전체를 이용할 수 있는 무한한 가능성이 있지만, 공연은 단면적으로 무대가 있고 객석이 있는 형태다. 그러니 최대한 공연장을 입체적으로 사용하는 게 중요하다. <사랑의 하츄핑> 때뿐만 아니라 내 공연 때도 늘 주지하는 점이다. 로미와 하츄핑의 감정, 작품의 드라마타이즈에 맞춰서 무대의 앞뒤를 적절히 이용하고 상하, 대각선의 선을 모두 이용하면서 긴장감을 유지하고 싶었다. 극장판을 볼 때 매력을 느꼈던 부분은 작품이 예전 디즈니 만화에서 본 것 같은 현실 이상의 상상력을 펼쳤다는 점이었다. 예전 애니메이션을 보면 캐릭터의 머리를 프라이팬으로 칠 때 눈은 가만히 있고 얼굴만 날아간다거나 말풍선을 잡고 때린다든지 하는 표현들이 너무 재밌지 않나. 요즘 애니메이션엔 그런 과감한 표현들이 부재하다고 느꼈는데 <사랑의 하츄핑> 극장판엔 있었다.

- 애니메이션 기술이 고도화되면서 재현에 집착하는 리얼리즘이 대두된 것 같기도 하다.

다만 리얼리즘이라는 게 단순히 현실에 기반했다고 해서 완성되는 것인지는 의문이다. 중요한 건 캐릭터의 내면을 표현하는 방식이다. 예를 들어서 로미 공주와 하츄핑이 서로의 우정을 확인했을 때 보트를 타고 하늘을 나는 장면 같은 건 상상의 영역이지만 분명히 가장 현실적인 감정의 발로다. <캐치! 티니핑> 시리즈를 보고 흥미로웠던 점은 <포켓몬스터> 같은 작품들과 달리 각 캐릭터가 특정한 감정을 모티프로 만들어졌다는 사실이었다. 아이들이 자라며 여러 지식이나 사회생활을 배우는 것도 중요하겠지만 결국 자신의 감정이 무엇인지 아는 게 가장 필요하다고 생각한다. 이 감정의 영역을 표현하는 게 아티스트에게 너무나도 중요한 덕목이다.

- 이중 스크린을 이용한 영상의 투사, 무대라는 프레임 바깥의 객석까지 침범하는 조명의 사용 등도 공연을 더 입체적으로 만들었다. 특히 말이 된 리암 왕자가 처음 등장하는 장면에서는 금빛 조명이 공연장 전체를 가로지르며 환상적인 순간을 연출했다.

극장판을 보고 처음 제작사측에 이야기한 것 중 하나가 “다른 건 모르겠는데 말이 문제네요”였다. (웃음) 말이라는 생물의 기동력과 역동성을 퍼펫으로 구현하기는 어렵다. 해외의 크리처 제작사에 의뢰할 수도 없는 상황이니 결국 조명과 음향으로 객석을 한번 휘두르면서 역동감을 느낄 수 있도록 만들었다. 이런 조명 연출도 그렇고 티니핑을 연출한 팬 홀로그램 기술, 퍼펫 플라잉 시스템, 소품을 이용한 블로킹 등은 사실 이미 다 있는 기술들이다. 다만 중요한 건 이러한 기술을 관객이 언제 어떻게 바라보고 집중하게 만드느냐, 어느 움직임에 주의하게 만드느냐에 있다. 마술에선 이런 방법론을 ‘미스디렉션’이라고 부른다. 내가 평생 해왔던 일이고 가장 잘할 수 있는 연출의 묘였던 셈이다. 엄밀히 따지면 마술적인 트릭도 아니고 ‘마술처럼 느끼게’ 하는 방식인 거다.

- 관객들은 기술의 최전선을 활용한 느낌을 받을 수밖에 없었는데. 흥미로운 대목이다.

원체 아날로그적인 감성을 중요시한다. 요즘 공연에는 홀로그램 영상이나 대형 LED 월을 사용하는 경우가 많다. 그런데 집에 있는 TV도 4K UHD인 시대에 사람들의 눈이 얼마나 높아져 있겠나. 결국 더 높은 해상도, 더 높은 품질을 갈구하게 되는데 난 이게 답이 아니라고 느끼는 사람이다. 이럴수록 반대로 아날로그적인 표현을 사용해야 한다는 쪽이다.

- 아날로그적인 연출이 가장 극적으로 드러난 부분은 트러핑의 과거 플래시백이 그림자 인형극으로 연출된 지점이었다.

실루엣 이미지만이 주는 감흥이 있다. 트러핑과 리암 왕자의 과거는 오해에서 비롯된 사건이었고, 즉 서로의 진실을 제대로 들여다보지 못하면서 이뤄진 관계의 결과였다. 이런 과거를 영상이나 연기로 직접적으로 보여주기보다 간접적이고 은폐된 방식, 은밀한 분위기로 연출하고 싶었다. 그림자극에 프로젝션을 이용한 영상을 더해서 더 극적으로 만들었고, 이런 수동적인 방식이 실연자들의 긴장감을 유지하는 데에도 큰 도움이 됐다. 내 습성이기도 한데, 공연이 진행되면서 항상 자그마한 부분이라도 연출을 바꾸려 한다. 퍼포머가 긴장하지 않으면 관객은 절대 재미를 느끼지 못한다. 항상 무대를 낯선 곳으로 만드는 게 중요하다.

- 트러핑과 리암 왕자의 관계성을 이야기했는데, 로미 공주와 하츄핑의 관계는 어떻게 여겼나.

우정과 사랑의 관계이기도 하지만 희생이란 테마가 중요하다고도 느꼈다. 로미가 아이이면서도 하츄핑을 위해 무한한 희생을 하는 경우가 많다. <사랑의 하츄핑>을 보는 부모님들이 왜 우는지를 생각해봤을 때 바로 이 지점이 중요한 것 같다. 하츄핑이란 캐릭터를 잘 모르지만 당장 옆에 있는 내 아이를 위해 뭐든지 희생할 수 있다는 그 감정에 공감하는 거다.

‘마술적’인 일루셔니스트로

- <사랑의 하츄핑> 속 인물들의 감정을 연구하고, 스토리텔링에 몰두했다는 점은 마술사가 아닌 일루셔니스트란 타이틀을 사용하는 이유의 일부로 느껴지기도 한다. 마술적인 속임수를 넘어 더 큰 차원의 서사를 종합하는 느낌이다.

마술을 10년 정도 했을 때 느낀 답답함이 있었다. 라스베이거스에 있는 기술을 다 가져와 한국에서 펼쳤지만 해소되지 않는 점이었다. 마술이라는 장르가 ‘매체’가 될 수 있는가의 문제였다. 신기한 현상을 보여주는 것 이상으로 내가 살면서 느끼는 바를 더 넓게 표현할 수 있을지 의문이 들었다. 돌아보면 어릴 적 아이돌이었던 마술사 데이비드 코퍼필드의 정수는 스토리텔링에 있었다. 대개의 사람은 자유의 여신상 옮기기 같은 대마술을 주로 기억하지만, 코퍼필드만큼 서사 연출을 잘해낸 마술사는 없었다. 영화를 좋아했던 터라 영화적으로 찍은 마술 영상도 많았다.

- 그러한 마술의 한계를 어떻게 극복하려 했나.

궁극으로 갈수록 마술사는 더 특별하고 종교적인 인물이 되어야 한다. 현실에서 멀어질수록 사람들이 열광한다. 그러다 보니 어느 순간엔 불가능한 일을 실현하는 데에 몰두하게 되었다. 그런데 원래 마술의 목적은 ‘가능성’에 있다. 그렇게 시선을 다시 잡고 나서는 <더 일루션> 같은 공연에서 외려 마술을 해체하는 마술의 아방가르드를 실현하려고 했다. 가장 중요한 포인트는 마술이 주술적 상상이 아니라 해석의 상상을 건드려야 한다는 점이다. 불가능이란 측면에 먹히지 않고, 어떻게 현실 속 사람들의 상상력을 자극하느냐의 문제에 집중해야 한다. 그래서 마술이란 단어에 갇히기보단 일루셔니스트, 한글로는 ‘상상 연출가’라고 스스로 부르고 있다.

- 마술의 아방가르드를 실천하는 방법으로 2016년 초연 후 지난해 LG 아트센터에서 전시했던 <멜리에스 일루션> 등 장르의 접합 시도도 있었던 듯하다.

영화 매체에 늘 관심이 많았다. 우리가 유일하게 그 시초를 아는 예술이면서, 여전히 영화언어가 꾸준히 개발되고 있고, 감독마다의 스타일에 따라 완전히 다른 판본이 나오기도 하니까. 그렇게 자연스레 영화라는 기술이 어떻게 매체가 되어왔는지 그 역사를 공부하게 됐는데, 예전부터 알고 있던 조르주 멜리에스가 그 궤적의 중심처럼 느껴졌다. 원래 마술사였던 사람이 자신의 마술적 기술을 영화적 문법으로 전환한 그 시점이 너무 흥미로웠다. 영화 <휴고>에선 말년의 멜리에스를 다소 괴로운 인물로 그렸지만, 나는 좀 다르게 보고 싶었다. 그런 사람은 장난감 가게에서도 영화에 대한 꿈을 불태우고 또 다른 작품을 만들지 않았을까 싶었다. 그래서 <멜리에스 일루션>을 통해서 멜리에스가 <달세계 여행>을 만든 1902년 무렵부터 인간이 달에 간다는 상상이 현실이 됐을 때쯤에 나온 <2001 스페이스 오디세이>(1968)까지의 온갖 시공간과 영화의 발전 과정을 접합했다. 멜리에스의 상상력을 존경하는 차원이었고 공연을 영화를 찍는 과정처럼 만들고 싶었다.

- <멜리에스 일루션>의 재연 계획이 있는지.

워낙 대중적이지 않은 작품이라 쉽지는 않을 것 같다. 그래서 최근엔 영화제에서 전시를 해도 좋겠다는 생각도 하고 있다. <미스터 노바디>의 자코 반도르말 감독이 만든 공연을 칸영화제에서 처음 상영한 적이 있다고 하던데. 조금의 희망을 지니게 된다. (웃음)

- 앞서 마술의 개념 중 ‘미스디렉션’을 말했다. 영화 역시 프레임 속의 무엇을 보여주는지, 프레임 속 어디에 초점을 맞춰 관객의 시선을 유도할 것인지가 연출의 가장 중요한 점이기도 하다. 마술과 영화의 상관관계를 어떻게 생각하나.

영화언어는 공연 언어의 좋은 교본이다. 영화에서 그림자를 쓰는 방식, 인물이 명과 암을 드나드는 방식, 화면 안팎을 가로지르는 연출 등의 영상 언어를 가져오곤 한다. 미장센의 개념에서 무대 구성을 다루는 방식도 있겠으나 영화의 몽타주 기법 역시 마술에서 적용이 가능하다. 영화는 숏을 쪼개서 몽타주를 만들지만, 마술은 되레 원테이크로 몽타주를 실현할 수 있달까. A와 B의 충돌 효과로 C를 만드는 문법의 원리에서 마술적인 아이디어를 따오곤 한다. 다른 실험극에서도 소소하게 계속 시도해본 방법인데 아무래도 대중성과 거리가 있다 보니 쉽지는 않다.

- 한 인터뷰에서 마술의 생명력을 키우고 싶다고 말한 적이 있다. 지금도 그런 생각인지.

어느 순간부턴 마술의 생명력을 높인다거나 하는 일엔 관심이 없어졌다. 굳이 따지자면 난 일루셔니스트의 길로 가볼 테니까 나랑 비슷한 사람은 따라오라고 하는 정도인 것 같다. 영화 사조의 큰 두 갈래가 형식주의와 사실주의였던 것처럼 마술계에서는 초월주의와 표현주의가 있다. 초월주의는 더 신기한 마술을 펼쳐서 트릭의 쾌감을 극대화하는 쪽이다. 요즘엔 스마트 디바이스를 사용해서 청중과의 인터랙션을 강조하는 방식도 대두 중이다. 영국의 마술사 데런 브라운이 마술사이자 최면술사의 성질을 지닌 멘털리스트의 캐릭터로 자리매김하면서 마술이 인지과학과 심리학의 차원으로 넘어가게 된 거다. 마술의 본질이기도 한데, 그 시대의 미스터리한 핍진성을 찾는 방식이다. 과학에 대한 맹신을 역으로 이용해서 더 충격적인 퍼포먼스를 보여준다. 반대로 나는 표현주의쪽에 가깝다. 형식적인 도전을 통해서 내 감각을 무대에서 보여주는 부류다. 지금 마술계에서 표현주의쪽은 마이너에 가깝다.

- 영화에선 그렇게 연출자의 인장이 강하게 느껴지는 사조를 작가주의라고 부르기도 했다. 마술계는 어떤지.

이쪽엔 작가주의 측면이 없었고, 그런 작가성이 있어야 한다는 생각에 <멜리에스 일루션> 등을 만든 거다. 예술을 체험하는 이유는 결국 내가 이 우주에 단 한명뿐인 존재라는 개별성을 느끼기 위해서라고 생각한다. 세계 속의 무언가로 살다가 예술 작품을 보고 나만의 것을 느끼는 쾌감을 얻을 수 있는 거다. 그래서 나만이 할 수 있는 생각을 표현하는 일에 집중하려고 한다. 내가 처음 마술을 시작한 이유도 그랬다. 공부도 안 하고 구석에서 만화만 그리는, 반에서 존재감이 없던 아이가 마술을 통해 정체성을 찾게 됐고 친구들이 내 이름을 불러주기 시작했다. 그렇게 나만의 특별함을 찾게 되었던 과정을 계속해서 이어가고 싶다.

- 올해도 마술 경력 29년차다. 일루셔니스트로서 최종 목표는 무엇인가.

계속 꿈을 꾸는 사람이고 싶다. 나이가 들어도 뭔가 계속 도전하는 활기를 간직하고 싶다. 코미디언 전유성 선생님을 평소에 존경하고 있다. 코미디언의 통념을 깬 분이다. 단순히 코미디를 보여주는 것뿐 아니라 세상을 코미디로 바라보고 언제나 코미디적인 상황을 연출한다. <개나소나 콘서트>라니 너무 코미디적이지 않나. (웃음) 그런 생각을 하는 사람이 너무 멋진 것 같다. 나도 마술을 계속 하고 싶은 생각은 없는데 ‘마술적’인 모든 것을 하고는 싶다. 무덤에 묻힐 때까지 “아, 이걸 못하고 죽네!”라고 말할 정도로 끊임없는 아이디어와 상상을 펼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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