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적지를 쉽게 가늠할 수 없는 김도기(이제훈)의 모범택시가 운영을 재개한다. 택시회사 ‘무지개 운수’ 장성철 대표(김의성)와 경리처럼 보이지만 온라인 곳곳을 헤집는 천재 해커 안고은(표예진), 그리고 두 정비실 엔지니어 최경구(장혁진)와 박진언(배유람)까지. 시즌1의 주역들이 전원 안전하게 탑승하여 <모범택시2>를 구성한다. 이번 시즌부터 함께한 이단 감독은 오상호 작가의 기획 의도를 보고 한달음에 합승을 결정했다. “‘덮어두고 지나가자’는 말로 외면받은 약자들의 아픈 사연부터 덮어둔 바람에 반복되는 악행과 이 모든 것을 기억하는 사람들까지 모두 다루고자 했다. 험난한 세상에도 물에 빠진 이에게 손을 내밀어주는 사람이 여전히 존재한다는 걸 믿는 마음으로 임했다.” 시즌2는 전편에 비해 더 밝고 경쾌하다. 도기의 부캐 플레이가 다양하고 화려하게 이어지면서 범죄오락적인 면이 강화되었다. 제작 초기, 택시를 활용해보자는 스탭들 의견에 따라 속도감 있고 박진감 넘치는 자동차 액션 신을 위해 모범택시를 업그레이드하기도 했다. 특히 <인질> <모가디슈>의 윤대원 무술감독이 합류하면서 응징의 쾌감을 전할 액션 디자인이 더욱 다채로워졌다.
<모범택시2>는 이단 감독의 입봉작이다. “2회 분량마다 에피소드가 달라지는 게 가장 어려웠다. 16회 동안 총 7가지 에피소드를 촬영했는데 매회 등장인물이나 중심 주제, 스토리 톤이 모두 달랐다. 그래서 각각 다른 드라마 7편을 찍는 기분이었다.” 처음으로 작품의 선장이 되어 쉽지 않은 여정을 거치는 동안 그에게 가장 큰 힘이 되어준 것은 <모범택시> 시리즈에 애정이 깊은 배우들이었다. 자신의 배역과 작품의 메시지를 아끼는 만큼 적극적으로 아이디어를 제시하고 발전시켰다. “<모범택시2>를 촬영하며 앙상블의 의미를 알게 됐다. 무지개 운수 식구들은 누군가 도드라져야 할 타이밍에 자연스레 중심을 내어준다. 하루는 지하 정비실 신을 찍는데 처음으로 배우들의 거리를 좁혀서 촬영해봤다. 그 모습이 따스하고 다정해서 왠지 모르게 뭉클하더라. 옹기종기 모여 있는 뒷모습을 안 찍을 수가 없었다. 그때 그런 생각이 들었다. 이들이 있는 한 모범택시는 멈추지 않고 달리겠구나. 그것도 흥겹게.”
이단 감독이 꼽은 <모범택시2>의 관전 포인트
“김도기 기사의 화려한 부캐 플레이와 빌런들의 호연, 그리고 무지개 운수 식구들의 손발착착 호흡. 박진감 넘치는 액션은 러닝타임을 지루하지 않게 꽉꽉 채워줄 것이다. 국내 여기저기 멀리 다니며 아름다운 풍광을 담아왔기 때문에 알찬 볼거리를 선사한다. 심지어 반전도 있다. 사람들의 주말 저녁을 경쾌하고 신나게 만들어줄 것이다.”(이단 감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