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신과 함께-인과 연>이 끝날 때쯤 <더 문> 원안을 접했다고.
= 그때 시나리오를 몇개 받았다. <모가디슈>는 <신과 함께> 시리즈를 하기 전에 강신성 대사가 쓴 원작 책을 소개받으면서 판권을 구입했다. <더 문>은 원래 회사의 다른 감독에게 의뢰가 들어왔다. 그는 판타지에 가까운 구출 과정을 핸들링하기 어려울 것 같다고 했다. 대신 프로듀서가 소재가 너무 괜찮지 않느냐며 내게 이 시나리오를 가져온 것이다. 마침 우주영화를 만들고 싶던 차였다. 8개월 정도 시나리오를 고쳤다.
- 원안과 어떤 점들이 달라졌나.
= 원안의 플롯은 내가 범접할 수 없을 정도의 변화를 담고 있었다. 나쁜 사람이 좋은 사람으로 바뀌는 것은 변화의 폭이 너무 크다. <더 문>은 나쁜 사람이 덜 나쁜 사람이 되는 플롯을 갖고 있다. 원안에서는 재국(설경구)과 선우(도경수)가 유사 부자 관계로까지 이어지는데, 2시간 러닝타임 내에 액션 서사와 이런 드라마까지 다루는 것은 너무 버거웠다. 그래서 용서를 하는 것이 아니라 용서를 구하는 용기를 보여주는 쪽으로 설정을 바꾸었다. 또한 과학적으로 극화된 부분들을 지금 일어나도 크게 이상하지 않을 이야기로 다시 썼다. 누리호 1호를 발사하고 2030년 우주인 달 착륙을 목표로 하는 시점이라면 2029년 배경의 <더 문>이 충분히 해볼 만하다고 판단했다.
- 한정된 러닝타임 안에서 ‘작은 성취’를 보여주는 것은 <국가대표>가 지닌 미덕이기도 했다.
= 사실 <더 문>을 끝내고 보니 “<국가대표>를 또 만들었네?”라고 생각했다. (웃음) 더 나락으로 빠진 줄 알았는데 돌이켜보니 가장 큰 성취가 있었다는 정도의 성찰만 가질 수 있는 영화면 충분했다. 그 이상의 것은 개인적으로 부담스럽다. 캐릭터 커브가 완벽하게 변하는 영화를 만든 적도 없고, 그런 세상을 믿지도 않는다.
경험을 토대로 한 정면승부
- <더 문> 프로젝트를 시작할 때 우주영화를 기술적으로 구현할 준비가 되어 있었나.
= 4K에 대한 준비는 되어 있지 않았다. 의뢰한 회사도 없었고 한번도 해본 적이 없었으니까. 그런데 덱스터의 성취도를 지켜봤을 때 숏수를 줄이면 4K가 가능하다고 생각했다. 기체나 유영하는 움직임, 우주 애니메이션을 구현할 수 있는 단계에 충분히 도달할 수 있었다. 실제로는 우주센터의 모니터 때문에 총작업 수는 늘어났지만 이는 다른 협력업체가 작업했고, 덱스터가 담당한 키 숏, 주요하게 생각하는 액션 시퀀스의 숏수는 줄였다. <그래비티> 이후 소프트웨어가 더 좋아지면서 4K로 사진처럼 정교한 영상을 찍으면 관객이 느끼는 감흥도 셀 것이라고 생각해 도전해보았다. 그래서 과감하게 4K 렌더링을 시작했다.
- 한국항공우주연구원 자문을 구하는 과정에서 내상 바뀐 부분도 많은가.
= 거의 없다. 대신 강화된 부분은 있다. 시나리오 라인을 따서 계속 보내며 현실 가능성을 검증받았다. 이를테면 도킹 과정은 실제로 하루에서 이틀이 걸리는데, 영화에서는 10분 정도 소요된다. 그런데 2030년에는 어떤 일도 벌어질 수 있으니 그 정도 영화적 허용은 가능할 수 있고 본인들도 관객으로서 이틀 동안 궤도를 돌다 도킹에 성공하는 영화를 보고 싶지 않다고 하셨다. (웃음) 후반부 액션 시퀀스에서 중요한 역할을 하는, 가스가 분출되는 형태의 드론도 계속 충전이 가능하다면 충분히 말이 된다고 피드백을 받았다.
- <더 문> 초반부는 뉴스와 인터뷰 영상 위주로, 굉장히 쨍한 색감으로 나와서 실제 다큐멘터리 같은 느낌을 준다. 도입부를 이렇게 만든 이유는 무엇인가.
= <더 문>은 결국 대중영화다. 프롤로그와 뉴스 장면이 올드할 수도 있지만 어떻게 보면 가장 세련된 방법일 수 있다고 생각해서 과감하게 넣었다. 열화를 주는 식으로 룩을 좀 바꿔본다거나 여러 가지 기교를 부릴 수 있었지만 굳이 그렇게 하지 않고 좀더 쨍한 화면으로 시작해 정면 승부하고 싶었다.
- 김래원, 이이경처럼 얼굴이 알려진 배우들이 영화 초반 사망하는 것은 어떤 효과를 노린 것인가.
= 어떤 충격을 주고 싶지는 않았다. 내가 생각하기에 요즘 관객은 기본적으로 두 사람이 죽을 걸 예상했을 것이다. 다만 그 시점이 생각한 것보다 더 빠르다고 느끼지 않을까. 사실 프로션 중간에 김래원이 연기한 상원 정도는 살려서 갈까 하는 생각도 들었다. 의식 없는 상원을 선우가 우주선 안으로 끌고 들어와서 극적으로 도킹되는 순간 “같이 살았다”고 말하는데 그때 숨을 거두는 것이다. 드라마적으로는 엄청 센 스토리가 됐겠지만 그러지 않아도 충분하다고 판단했다.
- 영화 중반까지는 재국이 있는 우주센터나 선우가 혼자 남은 우주선 내부 장면이 대부분이라 우주 공간의 스펙터클을 기대한 관객에게는 다소 화면이 단조롭게 느껴질 수 있다. 그 안에서 관객이 재미를 느낄 만한 포인트를 어떻게 만들어냈는가.
= 선우가 달 뒷면으로 떨어지는 것은 영화 시작 후 한 시간이 흐른 뒤라는 건 절대 명제였다. 실제로는 그보다 조금 늦어졌다. 대신 15분마다 중요한 이벤트를 하나씩 심었다. 첫 15분 동안 우주 대원을 잃는 엄청난 사건이 벌어진다. 30분이 지났을 땐 선우가 달에 내려가기로 결정하고 재국과 선우 사이에 어떤 관계가 있다는 암시를 보여주며 선우에게 어떤 변곡점을 만든다. 그렇게 15분 단위로 호기심을 이끌어내는 사건을 넣으면 굳이 핵폭탄을 계속 터뜨리지 않아도 된다. 유성우가 떨어지는 장면처럼 스펙터클한 신을 앞부분에서 반복해서 보여주면 오히려 관객이 똑같은 자극에 적응해 충분한 위력이 전달되지 않는다. 적당한 플롯의 변화가 있다면 이 영화는 승산이 있겠다고 생각했다.
- 무중력상태 혹은 지구의 6분의 1 정도인 달의 중력에서 움직임을 보여줘야 한다.
= 무술팀과 도경수 배우가 움직임에 대한 훈련을 많이 했다. 관객이 의심을 가질 만한 부분은 VFX를 통해 잘 처리했다. 프레임도 조금씩 조정해서 상황에 따른 적절한 액션을 만들었고, 후시녹음을 해서 사운드 싱크를 맞췄다.
- 과학적 고증과 영화적 재미 사이의 균형은 어떻게 맞춰나갔나.
= 영화는 누구의 시점으로 보여주느냐가 중요하다. 재국의 시점으로, 선우의 시점으로, 우주의 시점으로도 볼 수 있다. 이들을 잘 병용하면 변화의 폭이 생기고 거기에서 오는 쾌감이 있다. 그래서 매질이 없기 때문에 단순히 소리를 줄이는 게 아닌, 무음에 가깝게 소리를 줄였다가 사운드를 다시 켜는 데서 오는 스릴을 만들었다. 우주선 밖에서는 하이를 삭감한 둔중하고 육중한 우퍼의 저음 베이스 소리가 들리다가, 선 내로 들어오면 공기 매질이 있으니 충격음이 들리게 된다. 이렇게 하이와 로 사이의 편차를 둬서 사운드가 줄 수 있는 공포를 가져가려 했다. 우주 공간에서는 음악의 하이와 실제 이펙트의 로가 서로 조합을 이루도록 사운드를 디자인했다.
- 프리 비주얼 작업이 어느 정도 되어 있어서 배우들이 연기에 집중하기 훨씬 수월한 환경이었다고 들었다. 역시 <신과 함께> 시리즈의 경험이 이런 규모의 영화를 어떻게 효율적으로 찍을 수 있는지 중요한 토대가 됐겠다.
= 액션 시퀀스는 전부 프리 비주얼 작업을 했다. 그것이 포스트 비즈(촬영된 영상에 포스트프로덕션 작업에서 VFX 요소들을 합성하는 작업)까지 연결됐다. <신과 함께> 시리즈를 하면서 겪은 시행착오를 반면교사 삼아 이번에는 프리프로덕션 때 비용을 좀더 쓰고 프로덕션 비용을 줄이자고 했다. 4K 화질로 포스트 비즈까지 갈 숏을 빨리 정하면 완성도 있는 영상이 나올 수 있다. 그렇게 처음부터 안배를 잘했다.
- 흔들리는 우주선 안에서 분투하는 신이 많다. 어떻게 촬영했나.
= 360도로 돌아갈 수 있는, 정교한 자이로를 가진 헤드를 갖고 있었다. 그리고 선체가 아닌 카메라를 돌렸다. 내부의 다른 피사체가 도와주면 충분히 내부의 혼란을 보여줄 수 있을 거라고 판단했다. 한때 핸드헬드 촬영이 만병통치약처럼 여겨지던 시절이 있었는데 개인적으로는 그런 문법을 좋아하진 않는다. 핸드헬드보다는 트라이포드에서 카메라를 떼어내야 한다는 주의다. 그리고 트래킹숏을 좋아한다. 축은 고정시켜놓지 않되 움직임을 잘 만들어내면 카메라를 너무 흔들지 않고도 입체감을 만들어낼 수 있다. 후반작업도 까다로워지지 않는다.
- 대부분 스펙터클이 작은 착륙선 안에서 벌어진다. 이 안에서도 충분한 볼거리가 만들어지도록 어떤 계산이 있었나.
= 착륙선 사방에 탈착이 가능하게끔 만들어 카메라앵글을 다양하게 가져갈 수 있도록 노력했다. 액션 미학에서 제일 중요한 것은 동선이고, 외부의 숏과 조화를 이루어야 충돌의 쾌감이 생긴다. 때문에 이스타블리싱숏(사건이 전달되고 있는 전체적인 공간 소개)과 리이스타블리싱숏을 교묘하게 섞어서 관객에게 스릴을 느끼게 해주는 것이 관건이다. <더 문> 역시 우주선이 어디로 가고 있고 어느 방향으로 돌고 있는지 보여주기 위한 신을 만들어넣기 위해 중간중간 콘티나 프리 비주얼 단계에서 연구를 많이 했다. 기본적으로 <미스터 고> 때부터 광각렌즈를 굉장히 좋아했다. 좀더 과감하게 들어가는 광각렌즈를 쓰면 배경을 넓게 찍을 수 있고 입체감을 살릴 수 있는 대신 배우들이 클로즈업 연기를 할 땐 불편해진다. 이번에는 아리 알렉스 65의 메인 렌즈인 아리 프라임 DNA 렌즈를 갖고 찍었다. 황금 비율을 단언해서 얘기하기는 어렵지만 21mm나 29mm가 아닌 25mm가 가장 좋다고 생각했다. 그런데 25mm 렌즈는 아직 나오지 않았을 때였다. 독일 아리 본사에서 직접 25mm 렌즈를 깎아서 보내줬다. 유일하게 <더 문>에서 DNA 25mm 광각렌즈로 찍은 영상을 볼 수 있다.
작은 고백에서 시작될 변화
- 결국 <더 문>은 용서에 관한 이야기다. 김재국과 황규태 박사(이성민)가 저지른 잘못의 수위를 어느 정도로 설정해야 하는가에 대한 고민도 있었겠다.
= 잘못은 욕망의 크기에 비례한다. 누구나 저 상황에 놓여 있다면 저지를 수 있는 실수라고 생각했다. 사고 확률이 0.01%라 할지라도 사람 목숨이 걸려 있으면 그만둬야 하는 게 과학인데, 사실 그러기가 쉽지 않다. 재국도 자신의 선택이 불러온 나비효과를 알았더라면 그런 일을 도모하지 않았을 것이다. 중요한 것은 인간이 그다음에 어떻게 행동하느냐다.
- <신과 함께-죄와 벌>은 물론 <오! 브라더스>도 용서에 관한 이야기였다. 연달아서 이 테마를 다룬 이유가 있나.
= 실제 나나 내 주변이나 그렇게 살고 있다. 인간은 사회적 동물로 살아가다 보면 이기적으로 변하기도 한다. 우리는 각박하고 선택적이고 부조리하고 잔인한 세상에 살고 있다. 그래서 사람은 이타적이기가 쉽지 않다. 그렇게 살면서 얻어낸 것들이 굉장히 부질없게 느껴질 때가 온다. 그럴 때 인간으로서 할 수 있는 가장 고귀한 행동은 무엇일까. 나는 ‘용서를 구하는 용기’라고 생각한다. 작은 변화겠지만 엄청난 용기를 필요로 하고, 그것이 유기화합물에 불과한 생물 중 인간이 유일하게 할 수 있는 행동이다. 실수를 하지 않으면서 살 수는 없다. 용서받지 못할 수도 있다. 하지만 용서를 구하는 용기는 낼 수 있다. 재국이 어디까지 자신의 잘못을 고백할 수 있는가, 정말 용서를 구할 수 있는가. 이런 이야기에 어느 정도 공감하느냐에 따라 <더 문>에 감정이입하는 정도가 달라진다.
- 만약 재국이 <신과 함께> 세계관에 있다면 7개의 지옥 중 어느 곳을 빠져나가지 못할까.
= 살인 그리고 거짓 지옥. 말의 지옥으로 따진다면 고백하고 소통하지 않은 나태함도 있다. 사실 모든 인간은 모든 지옥을 다 빠져나올 수 없다. 그래서 <신과 함께> 시리즈가 참 어려웠다.
- 설경구 배우에게 <오! 브라더스> 시나리오를 준 적이 있다고.
= 사실 내쪽에서는 기억을 못하는데 그런 적이 있다더라. (웃음) 경구 형님은 내가 너무 존경하는 분이다. <미녀는 괴로워>가 개봉하고 나서 길거리에서 선배님을 마주친 적이 있는데 언제든 작품을 하고 싶다고 말을 건네주셨다. <신과 함께> 시리즈를 마치고 다음 작품은 무조건 설경구 선배님과 하겠다고 마음먹었다. 용서에 관한 영화를 만들고 싶다고 말씀드렸더니 1초도 망설이지 않고 하겠다고 해주셨다.
- <더 문>은 간단한 내러티브를 가진 영화다. 그래서 더더욱 설경구, 김희애의 연기 구력을 느낄 수 있다.
= 캐스팅 이후 두분이 따로따로 얘기하시길, 배우로서 서로를 존경한다고 하더라. 배역에 임하는 태도 면에서 이런 배우들은 처음 봤다. 연기할 때는 연기 외에 관심이 전혀 없다. 그런 점에서 톰 크루즈와 비슷하다. 예전에 톰 크루즈와 30분 정도 대화한 적이 있다. 연극배우들은 보통 한 페이지 분량의 대사를 연습하는 데 100시간을 쓴다던데 영화는 즉흥 연기를 너무 많이 한다고, 영화도 시나리오 이면에 다양한 연기를 시도해볼 만한 서브텍스트가 있지 않겠냐는 말을 하니 톰 크루즈가 눈을 동그랗게 뜨고 반가워하더라. 그러면서 자신도 인생에 단 한번뿐인 연기이기 때문에 계속 연습하고 사전 리허설을 하는 거라고 하더라. 연기론에는 각자 차이가 있겠지만 톰 크루즈와 내 생각이 같았던 것이다. 설경구, 김희애 선배님도 그렇다. 다양한 연기를 준비해서 엄청나게 연습하며 촬영을 준비한다.
- 몸을 잘 쓰는 배우가 필요한 프로젝트였다는 점에서 도경수는 꼭 필요한 캐스팅이었다.
= 경수 아니었으면 못했다. 군대에서 엄청 고생하다 와서 현장에서도 많이 힘들었을 것이다. 감독의 디렉션을 굉장히 잘 따라주는 스펀지 같은 배우다. 주연배우로 인지도는 높지만 아직 포텐은 터지지 않은 캐스팅을 선호한다. 그래야 관객이 2시간 동안 감정이입을 할 수 있다. 그런 의미에서 도경수는 최고의 캐스팅이었다. 감독은 자신이 생각했던 역할을 잘해줬을 때, 다른 작품에서 안 하던 연기를 할 때 쾌감을 얻는다. 설경구, 김희애, 도경수 배우 모두 이 부분을 만족시켰다.
- 실제 도경수는 아들뻘이기도 하지 않나. 마치 아들처럼 아낀다고 전해 들었다.
= 실제 나한테는 딸이 있는데, 아들을 낳는다면 저런 아들을 낳고 싶다고 생각했다. 어제 VIP 시사회에 온 경수 아버님과 어머님 손을 붙잡고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배우로 성장할 수 있는 아들을 이 땅에 보내주셔서 너무 감사드린다”고 말했다. 경수를 보면서 ‘어쩜 저렇게 훌륭한 친구가 있을까?’ 하고 깜짝 놀란다. 나와 가까워진 후에도 주변 사람들 험담하는 것을 들은 적이 없고, 자신을 드러내려는 에고도 세지 않다. 인간적으로 참 사랑스럽다. 나중에도 “김용화 감독님 덕분에 이렇게 성장했다”고 얘기할 것 같은 친구다. (웃음)
- 윤종(이이경)의 고릴라 인형은 <신과 함께> 시리즈에 이어 <미스터 고> 때문에 심은 소품인가. 선우가 뛰어내리는 장면은 <국가대표>를 연상시킨다.
= 덱스터의 자랑스러운 역사니까. 지금의 덱스터는 <미스터 고>가 아니었다면 나올 수가 없었다. 고릴라는 회사의 시그니처 모델이다. 그래서 내가 영화를 만들 때는 작품에 어울리고 눈에 덜 띄는 자연스러운 소품으로 계속 등장시키고 있다. 그리고 <국가대표>처럼 뛰어내리는 이미지를 내가 좋아한다. 모든 걸 내던졌을 때 가장 큰 것을 얻을 수 있다는 느낌을 주고 싶었다. 그 장면 자체도 사운드를 모두 꺼버리고 화면에 집중하도록 만들었다.
- CJ ENM 스튜디오스에서 중요한 블록버스터 작품들을 제작하고 있는 자회사 블라드 스튜디오가 앞으로 어떤 작품을 선보이게 될지 업계 관심이 뜨겁다. 향후 계획은.
= 우선 <탈출: 프로젝트 사일런스>를 개봉해야 한다. 편집을 다시 하면서 좀더 완성도 있는 영화를 만들려고 노력하고 있다. 그다음으로는 <백두산>을 만들었던 이해준, 김병서 감독의 작품이 있다. 이번에는 김병서 감독이 촬영쪽을 맡고 이해준 감독이 연출쪽을 담당하며 시너지를 낼 것 같다. OTT 작품도 30~40편 정도 기획하고 있다. 그중 본격적으로 들어가게 될 작품들은 내가 제작해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