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씨네21>이 박찬욱, 류승완 감독 대담을 마련한 건 20년 만의 일이다. 2003년 박 감독은 <올드보이> 크랭크인을 앞두고 있었고, 류 감독은 <아라한 장풍대작전> 촬영을 준비 중이었는데, 대화 주제는 두 사람의 영화가 아니라 장준환 감독의 <지구를 지켜라!>(2003)였다. 한국영화계에 불현듯 나타난 컬트영화를 환영하며 두 영화인은 자신들이 사랑한 영화 속 마니악한 순간들에 대한 이야기를 주거니 받거니 했었다.
그로부터 20년 뒤, 두 감독을 마주 앉게 만든 영화는 류승완 감독의 <밀수>다. 1970년대 작은 바다 마을 밀수꾼인 해녀 춘자(김혜수)와 진숙(염정아)이 우정을 쌓고 오해도 더께로 쌓는 이야기를 담은 액션영화다. <밀수>에 대한 대담이 시작되자마자 류승완 감독은 자신의 영화로 박찬욱 감독과 공식적인 자리에서 대화를 나누는 건 처음이라며 떨리는 마음을 숨기지 않았다. 이에 박 감독은 류 감독의 필모그래피에서 자신이 가장 좋아하는 작품이 <아라한 장풍대작전>이었는데, 이번 영화가 이를 넘어섰다고 운을 뗐다. 그리고 두 영화인의 대화는 먼 과거로 향했다가 현재로 돌아오곤 했다.
두 감독의 오랜 우정만큼 변치 않는 것이 또 하나 있다. 두 감독은 지금도 부지런히 필모그래피를 쌓고 있다는 점이다. 현재 박 감독은 촬영을 끝낸 HBO오리지널 시리즈 <동조자>의 후반작업을 하는 동시에 넷플릭스 시리즈 <전, 란>의 프로듀서 역할을 맡고 있으며, 류 감독은 연출작 <밀수>를 개봉한 뒤 제작자로서 <천박사 퇴마 연구소: 설경의 비밀>의 개봉을 준비 중이다. 이번 대담은 ‘씨네21+’ 론칭을 기념해 마련했음을 밝힌다. 24시간 K콘텐츠 전문 채널 ‘씨네21+’는 삼성전자 스마트TV의 무료 스트리밍 서비스(FAST) 채널로, 삼성 스마트TV, 스마트 모니터, 갤럭시 폰과 태블릿, 패밀리 허브 등 다양한 디바이스에서 삼성 TV 플러스에 접속해 채널 845번을 검색하면 누구나 시청할 수 있다. 인터넷으로 해당 웹사이트(https://www.samsungtvplus.com/ko)에 접속해도 두 감독의 대담 영상을 볼 수 있다. 두 감독의 유쾌한 모습을 ‘씨네21+’를 통해서도 확인해주시기 바란다.
*이어지는 기사에서 류승완 감독, 박찬욱 감독 대담이 계속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