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야흐로 디깅 모멘텀(Digging Momentum)의 시대다. 디깅 모멘텀이란 자신의 취향에 맞는 한 분야를 깊이 파고드는 행위를 하는 사람들이 늘어나는 트렌드를 일컫는다. 보편적 언어로는 마니아, 조금 더 편하게 말하자면 덕후에 가깝다. 이번 특집에서는 팬덤이 자신이 좋아하는 것에 과몰입하는 풍경이 콘텐츠 시장 전반에 어떤 영향을 주고 있는지 현상적으로 정리해보았다. 먼저 <스즈메의 문단속> <최애의 아이> <더 퍼스트 슬램덩크>를 통해 디지털 네이티브 세대가 어떻게 과몰입 콘텐츠를 스스로 완성했으며 그것이 어떤 성과를 냈는지 들여다보았다. 좋아하는 것을 소비하는 데에 그치지 않고 온라인 문화를 만들어가는 팬덤의 주체적 태도가 눈에 띈다. 이어 과몰입한 나머지 좋아하는 것을 스스로 창작한 이들의 이야기도 담았다. 영화 <듣보인간의 생존신고>의 권하정, 김아현 감독과 이들의 사랑을 받는 가수 이승윤, 그리고 영화를 함께 만들어간 구은하씨의 대담으로 창작과 과몰입의 상관관계를 살펴보았다. 극장 안팎의 과몰입의 현장도 포착했다. <슬램덩크>의 세계에서 빠져나오지 못한 기자가 <더 퍼스트 슬램덩크> 인터하이 상영의 경험을 배급사·극장가의 관점으로 소개했다. 작품을 향한 팬덤 현상이 어떤 긍정적 에너지를 발산할 수 있는지 되새겨볼 수 있을 것이다.
*이어지는 기사에서 ‘팬덤과 과몰입’ 특집 기획이 계속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