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재원에게는 데뷔라 불릴 순간이 세번 있었다. 첫 번째는 남성지 <GQ KOREA>의 카메라 앞에 선 17살 때의 일. “또래보다 키가 크다”는 담백한 이유로 모델 일을 시작한 그는 1년에 두번 있는 패션위크의 문을 두드리던 중 운 좋게 매거진 데뷔를 맞이했다. 두 번째는 ‘코로나 학번’으로 중앙대학교 연극학과에 진학해 첫 매체 연기를 화상으로 경험한 일. 필리핀 배우 크리스텔 풀가는 한국의 남대생과 화상수업을 통해 만난 필리핀의 영어 강사가 마음을 나누는 이야기를 담은 웹드라마 <러브 프롬 홈>을 연출하며 대학생 김재원을 발굴했다. 코로나 시기 화상으로 디렉팅을 받으며 작품을 완성했다는 점에서 영화 <노 베어스>를, 한국 남성과의 국제연애 판타지를 그렸다는 점에서 일본 드라마 <아이 러브 유>를 몇년 앞선 참신한 기획이다. “필리핀의 A팀, 한국의 B팀으로 나누어 촬영했다. 두 주인공이 코로나 때문에 만나지 못하다가 훗날 우리가 만날 수 있을까 하는 내용으로 끝이 나는데 실제로 지난해 필리핀에 놀러갔을 때 감독님을 처음 만났다”는 그에게 이 역시 더할 나위 없는 데뷔의 기억이다. “나를 알아봐주는 사람이 있고, 너 한번 해보라고 기회를 주는 사람의 존재”를 깨닫게 해주었기 때문이다.
재미있게도 김재원이 팬들로부터 ‘데뷔 1주년’이라고 축하를 받은 건 지난해의 일이다. “이른바 ‘브라운관 데뷔’를 오래오래 기념할 만한 데뷔로 쳐주신 것 같다”고 말하는 그는 드라마 <우리들의 블루스>에서 배우 차승원의 고교 시절을 연기했다. 마르고 까무잡잡한 제주 소년 ‘한수’의 얼굴에 드리운 첫사랑의 풍경. 이후 주연을 맡은 <KBS 드라마 스페셜 2022–열아홉 해달들> <네가 빠진 세계> 그리고 <킹더랜드> 세 작품 모두 “한수를 보고 연락했다”는 감독들의 캐스팅 콜로 성사됐다. 김재원은 지난해 넷플릭스에서 많이 본 한국 드라마 <킹더랜드>에서 승무원 ‘이로운’ 역을 맡아 서브 로맨스 플롯의 주축으로 활약했다. <킹더랜드>의 글로벌 흥행은 김재원 성장 서사의 기승전결 중 어디에 해당할까. 분명한 건 이러한 성공조차도 시작 단계일 뿐이라는 것이다. 차기작은 넷플릭스 시리즈 <하이라키>다. “내가 하고 싶은 것에 있어서는 한치의 오차도 없기를 원한다”는 목표 지향적 성격은 결코 타고난 것이 아니다. 런웨이와 방송 오디션에 수없이 도전하면서 “아무 대사도 하지 못하고 땀만 흘리고 나왔던 날들. 캐스팅 디렉터들이 전혀 고개를 들지 않고 외면했던 날들”을 겪어오며 이리저리 뒤집히고 흔들린 끝에 얻은 젊은 날의 태도다.
“<KBS 드라마 스페셜 2022-열아홉 해달들>의 ‘우규’를 통해 굴곡과 아픔을 기반으로 한 로맨스를 경험했다. 단막극이었던 만큼 다음엔 이런 로맨스에서 파트너와 장기간 호흡을 맞춰나가고 싶다.”
나만의 플레이리스트“가수 홍이삭이 <싱어게인3>에서 부른 <지구가 태양을 네 번>. 원곡자는 넬(NELL)인데 완전 발라드파인 내 취향을 사로잡았다.”
2021 <드림메이커> 2021 <킹덤스쿨: 절대악>
드라마2024 <하이라키>(예정) 2023 <킹더랜드> 2023 <스틸러: 일곱 개의 조선통보> 2022 <KBS 드라마 스페셜 2022–열아홉 해달들> 2022 <네가 빠진 세계> 2022 <나의 별에게2> 2022 <우리들의 블루스> 2021 <뒤로맨스> 2021 <러브 프롬 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