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섯 달
새벽이생추어리에는 국내 최초의 구조 돼지, 새벽과 잔디가 살고 있다. 운 좋은 두명의 돼지와 보통의 돼지들, 혹은 이름 있는 돼지와 이름 없는 돼지들. 동시적으로 흐르는 이들의 6개월이 정반대의 양극에서 숨과 비명으로 공명한다. 어떤 여섯달이 현실이고 꿈인지 끝까지 알 수 없다.
드라이브
뜬장에서 자란 하얀 강아지는 개장수 트럭에 실려 팔려가는 길에 처음으로 세상 구경을 한다.
#충돌없는하늘 Bird-Window Collisions
빠른 속도로 나는 새들은 건물이나 유리창을 인식하지 못해 충돌 사고가 발생한다. 두명의 대학원생이 새들의 유리창 충돌 사례를 기록해가며 사체를 수거한다. 생명에 대한 존중과 공감의 기록.
아감뼈이야기
9살 하랑이는 인간의 조상이 물고기라는 아빠의 믿기 힘든 말에 두려워지기 시작한다. 아끼는 달팽이가 없어진 유독 이상한 밤, 아픈 할머니는 자신이 상어라는 이상한 이야기를 하랑이에게 들려준다. 하랑이는 할머니와 함께 달팽이를 찾기 위해 집을 나선다.
단편 - 나만 없어 고양이
사라지는 것들
재개발 지역의 독거노인이 길고양이의 장례를 치르며 겪는 이야기.
아르투르와 드롭식 Can I Keep Them?
아르투르는 고양이 드롭식을 입양할 때 수줍음이 많다고 듣긴 했지만 두달 동안 소파 밑에서 나오지 않을 거라고는 상상도 하지 못했다. 서로를 알아가는 과정이 힘들었지만 이제 그들은 서로의 비밀을 지켜주는 친구가 되었다.
고양이 통역기
반려묘 ‘하루’가 세상을 떠나고 한달이 지났지만 아직 슬픔에 빠져 있는 예화. 어느 날 예화는 하루가 차고 다니던 목걸이가 ‘동물 언어 통역기’라는 것을 알게 된다. 혹시나 죽기 전 남긴 메시지가 남아 있을지 모른다는 생각에 예화는 통역기를 판 잡화점을 찾아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