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페셜2]
30주년 기념 교통정리, 왜 <씨네21>은 <명탐정 코난> 특집을 하게 되었는가, 그리고…
2024-07-23
글 : 이자연

<명탐정 고난: 천공의 난파선>

누군가는 <명탐정 코난>의 세계가 암투와 음모로 가득하고 말한다. 틀린 말은 아니다. 갈등을 대화와 소통으로 풀어내는 경우보다 은밀한 공작으로 살인을 계획하는 일이 더 흔하기 때문이다. 관용이나 너그러움은 잦아들고 누군가가 목숨을 잃는 결말이 능사처럼 여겨지기도 한다. 하지만 <명탐정 코난>에는 무수히 많은 탐정이 등장한다. 고등학생 명탐정을 비롯해 어린이 탐정, 소녀 탐정, 실버 탐정 등 다양한 연령대와 배경을 지닌 이들이 탐정이라는 정체성을 선택한다. 사건이 벌어지면 억울함과 두려움에 탐정의 추리를 기다리고 호소하는 이들도 많다. 다시 말해 <명탐정 코난>은 범죄를 감시하고 공동의 선을 찾아나가는 일에 보다 대중 참여적인 세계관을 지닌다. 악을 소탕하는 권한을 특정 집단에만 몰아주지 않고, 모두가 탐정으로서의 업무 태도, 정의구현과 선의 필요를 일상적으로 체감한다. 따라서 <명탐정 코난>의 세계는 선의 의지와 그에 대한 보편적인 동의로 튼튼한 골격을 갖추고 있다.

동글동글 귀엽게 생긴 꼬마의 논리적 전복은 살인과 광기를 도구화한 기성세대에 대한 반기이기도 하다. 어른들이 음흉한 살생에 시나브로 익숙해질 때 어린이는 계속해서 필요한 질문을 던지고 확인하고 진실에 매달린다. 남도일이 천재 고등학생 탐정이라는 설정을 지니고 있지만 8살 어린이로서 활약이 중요한 이유다. 기성 제도에 쉽게 순응하지 않는 어린 탐정의 끝없는 물음표는 돌고 돌아 우리의 현실 세계를 향한다. <씨네21>은 위법행위와 몰양심, 부도덕을 명확하게 짚어내는 프랜차이즈 애니메이션이 어떻게 30년이나 지속돼왔는지 주목하고자 한다. 긴 시간이 흐르는 동안 <명탐정 코난>과 실제 현실이 어떤 방식으로 조응해왔는지, 어떤 유기적 관계를 맺어왔는지 면밀히 들여다보았다.

마지막으로 <명탐정 코난>의 시간을 구조화하는 과정에 언어적 정리와 조율이 필요했다. 이번 <명탐정 코난> 연재 30주년 특집호에서는 논의 결과 아래의 표기 체계를 따랐다.

1. <명탐정 코난> 원작 만화와 TVA 시리즈는 한국화된 이름과 지명으로 기재한다. 비평, 연대기 정리, 팬덤 분석 등 다양한 스펙트럼의 기사들을 자유롭게 유영하면서 독자들이 익숙한 세계관을 즐길 수 있도록 돕기 위함이다.

2. <명탐정 코난> 극장판의 아래 회차는 원작 일어 이름과 지명으로 기재한다.

7기 <명탐정 코난: 미궁의 십자로>, 21기 <명탐정 코난: 진홍의 연가>, 23기 <명탐정 코난: 감청의 권>, 24기 <명탐정 코난: 비색의 탄환>, 25기 <명탐정 코난: 할로윈의 신부>, 26기 <명탐정 코난: 흑철의 어영>, 27기 <명탐정 코난: 100만 달러의 펜타그램>

3. <명탐정 코난> TVA, 원작 만화, 극장판이 모두 언급되는 ‘<명탐정 코난> 연재 30주년 연대기 정리’, ‘별별 어워즈’는 한국명을 기준으로 하지만 위에 언급된 극장판에 한해 일어 이름으로 기재된다. 한/일 이름의 혼용에 양해를 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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