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페셜2]
30년이 지났어도 코난은 초등학교 1학년!, <명탐정 코난> 연재 30년의 연대기
2024-07-23
글 : 박수용 (객원기자)

코난은 더 자라지 않지만 <명탐정 코난>은 충실히 나이를 먹었다. 지난 30년간 100권 넘는 단행본을 내놓은 <명탐정 코난>엔 수많은 인물의 관계성과 서브플롯이 얽히고설켜 있다. 여기서 핵심 플롯은 코난을 어리게 만들고 세계관의 주요 악역을 도맡고 있는 검은 조직의 정체를 밝혀내는 일이다. 이에 검은 조직에 관한 정보를 중심으로 <명탐정 코난>의 굵직한 흐름을 그려보았다. 타임라인은 한국 시청자들에게 가장 익숙할 <명탐정 코난>의 국내 방영 TVA를 기준으로 했다. 더하여 본편 서사와 종종 연관되는 극장판 소개, 작품 바깥의 이슈들도 간략히 정리했다. <명탐정 코난>의 신화는 여전히 현재진행형, <명탐정 코난>에 아직 익숙하지 않거나 관심을 가진 입문자들도 늦지 않았다. 이 안내도를 따르라!

✽이 기사의 인물 표기는 일부 극장판 제외 한국명으로 통일했습니다.

✽<명탐정 코난>의 스포일러가 일부 포함되어 있습니다.

<명탐정 코난>과 ‘검은 조직’

<명탐정 코난> 1기

<명탐정 코난>, 그 전설의 시작점! 천재 고등학생 탐정 남도일은 소꿉친구인 미란이와 놀이공원에 놀러 갔다가 수상한 범죄 집단 ‘검은 조직’의 진과 워커에게 미지의 독약 APTX4869를 투약당한다. 약의 부작용으로 초등학생이 된 남도일은 ‘코난’이라는 이름으로 정체를 숨기고, 이웃인 브라운 박사의 도움을 받아 탐정의 삶을 이어간다!

<명탐정 코난> 2기

<명탐정 코난: 흑철의 어영>

코난의 영원한 파트너, 홍장미의 등장! 장미의 진짜 정체는 APTX4869를 개발한 검은 조직의 연구원 안시호다. 코난과 장미는 힘을 합쳐 검은 조직의 비밀을 파헤치기 시작한다.

<명탐정 코난> 3기~

본격적인 검은 조직과의 대립 구도! 초긴장의 연속. 코난과 장미가 진과 워커를 만나고, 검은 조직의 새로운 간부 베르무트가 등장한다. 원숙한 기량과 뛰어난 지략, 세계 최정상급의 변장술을 지닌 베르무트의 매력은 <명탐정 코난>의 인기를 절정으로 이끈다.

<명탐정 코난> 6기~

<명탐정 코난> 8기 37~50화 <적과 흑의 크래쉬>

또 한명의 인기 캐릭터, 이상윤의 등장! 그의 정체는 검은 조직에 잠입한 과거가 있는 FBI 요원이다. 이때부터 <명탐정 코난>의 인물들은 온갖 중상모략과 스파이 이력으로 얽히며 복잡한 관계성을 띠기 시작한다. 이 역시 <명탐정 코난>의 매력을 지탱하는 주요 소재다.

<명탐정 코난> 9~14기

<명탐정 코난: 할로윈의 신부>

검은 조직의 새로운 인물 ‘버번’의 존재가 본격적으로 드러나고, <명탐정 코난>의 역사에서 손에 꼽는 인기 캐릭터 안기준(강준영)이 나타난 시기. 안기준의 여러 정체성에 얽힌 반전의 반전의 반전은 <명탐정 코난>의 핵심 서사를 유기적으로 연결해낸다.

<명탐정 코난> 14기~

버번 다음은 럼! 다시 한번 <명탐정 코난>의 검은 조직 찾기 서사가 이어진다. 검은 조직의 이인자로 알려진 ‘럼’에 대한 각종 단서가 흘러나오고, 마침내 검은 조직의 진실이 조금씩 밝혀지기 시작한다!

연재 25년을 넘겨 드러난 검은 조직의 보스는 바로 50년 전 사망한 대부호 ‘카라스마 렌야’! 다만 그의 이름을 제외한 구체적인 정체는 여전히 알 수 없다. <명탐정 코난>… 끝나긴 하는 거지?

본편과 연관된 극장판

<명탐정 코난: 세기말의 마술사>(1999)

<명탐정 코난: 화염의 해바라기>

<명탐정 코난> 속 불멸의 인기 캐릭터 ‘괴도 키드’의 극장판 첫 등장! <명탐정 코난> 1기에서 처음 등장한 이래 괴도 키드는 탐정 코난의 영원한 숙적이자 친구로 인기를 이어가고 있다. 키드는 코난이 남도일이란 사실을 단번에 간파했고, 이 설정은 본편에서도 계속 유지된다.

<명탐정 코난: 천국으로의 카운트다운>(2001)

검은 조직이 본격적으로 개입한 첫 번째 극장판! 진과 워커가 안시호(장미)를 노리고, 이때만 해도 완전히 베일에 싸여 있던 검은 조직의 압도적인 공포가 극장판 전체를 감싼다. 이처럼 촘촘한 검은 조직 서사에 할리우드 블록버스터를 방불케 하는 고층 빌딩의 대규모 액션이 겹친 초기 극장판 명작!

<명탐정 코난: 칠흑의 추적자>(2009)

<명탐정 코난: 칠흑의 추적자>

<명탐정 코난: 천국으로의 카운트다운> 이후 8년 만에 극장판에 돌아온 검은 조직! 본편에선 한창 버번의 정체 등 검은 조직의 이야기가 속도감 있게 펼쳐지던 중이었다. 본편을 통틀어서도 검은 조직이 코난의 정체에 가장 근접하게 다가섰던 이야기로, 조금 허술한 조직 아니냐는 검은 조직에의 불신이 말끔히 종식된 순간.

<명탐정 코난: 순흑의 악몽>(2016)

검은 조직의 3번째 극장판! ‘순흑’이라는 제목답게 검은 조직을 비롯해 검은 조직 서사와 깊게 엮여 있는 이상윤과 강준영 등 메인 캐릭터들이 총출동했다. 여기에 단 한번의 극장판 출연으로 큰 인기를 끌었던 퀴라소가 합세하면서 검은 조직 서사의 복잡한 관계도를 흥미진진하게 엮어냈다.

<명탐정 코난: 흑철의 어영>(2023)

<씨네21>이 진행한 ‘별별 어워즈’에서 ‘나만의 베스트 극장판’ 2위를 차지한 작품! 극장판 중 이례적으로 하이바라 아이가 주인공에 올라섰다. 코난-하이바라-검은 조직이 쌓아놓은 약 30년의 서사가 총집결한 완전판 격으로 예전 본편의 명장면들까지 착실하게 오마주하며 팬들의 행복한 비명을 이끌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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