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서부소방서에 신입 구조대원으로 철웅(주원)이 발령받은 날, 그는 제대로 된 신고식도 치르지 못한 채 신고 전화를 받고 대원들과 함께 사고 현장으로 향한다. 철웅이 앞으로 일할 곳은 전국 소방서를 통틀어 5년 연속 구조 대상자 구출 횟수 1위를 기록할 정도로 실력이 뛰어날 뿐만 아니라 출동 빈도도 잦은 팀이다. 베테랑 구조반장인 진섭(곽도원)의 굳건한 리더십을 바탕으로 똘똘 뭉친 이 팀은 열악한 근무 환경에도 불구하고 웃음을 잃지 않고 투철한 직업 정신을 발휘한다. 어느 날 부족한 장비와 미흡한 소방법으로 대원들에게 기어코 비극적인 일이 벌어지고야 말지만 아무것도 달라지는 것은 없다. 그렇게 진섭을 비롯한 대원들은 2001년 3월4일 새벽, 홍제동으로 향하게 된다.<소방관>은 2001년 서울 홍제동 화재 현장에 투입된 소방관들에게 일어난 비극적인 사건을 바탕으로 만들어진 영화다. 사건의 결과만큼 시민들을 놀라게 했던 것은 당시 소방관들에게 주어진 장비와 열악한 처우와 관련한 것이었다. 곽경택 감독이 <소방관>에서 집중적으로 조명하는 것 또한 이와 관련이 있다. 대원들이 불길이 들끓는 현장에 들어가 요구조자를 수색하는 장면만큼 생동감 넘치는 것은, 그들이 출동하지 않은 평상시의 모습들이다. 영화는 거의 르포르타주와 가까운 톤으로 소방관들이 필연적으로 맞이할 수밖에 없었던 그날을 묵직하게 그려낸다. 두 주연배우를 포함한 유재명, 이유영, 김민재, 이준혁, 오대환 등 여러 크고 작은 작품에서 연기력을 입증한 구성원들의 팀워크가 곳곳에서 빛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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