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IST]
[LIST] 최규석이 말하는 요즘 빠져 있는 것들의 목록
2024-12-09
글 : 씨네21 취재팀
사진 : 최성열
만화가, 각본가. 만화 <공룡 둘리에 대한 슬픈 오마주> <습지생태보고서> <송곳> <지옥> <계시록> 등

류츠신 <삼체>

SF소설 <삼체>가 한국에서 처음 알려질 때 내가 사실상의 홍보대사 역할을 했다. 심지어 익명의 독자로서 출판사에 전화해 “3부는 도대체 언제 나오느냐”라며 독촉한 적도 있다. 넷플릭스에서 제작한 시리즈도 재밌게 봤다. 시즌2를 간절히 기원하고 있다.

운동

평소 다양한 운동을 즐긴다. 요즘은 아이돌 노래가 나오는 헬스장을 다니며 근육량 40kg을 목표로 열심히 노력하고 있다. 그런데 40kg의 벽이 정말 높더라. 젊을 때였으면 금방 넘겼을 텐데⋯. 나이가 들었다는 사실을 새삼 실감 중이다.

후지모토 다쓰키 <룩 백>

<체인소 맨>을 그린 만화가의 단편이다. 최근 개봉한 애니메이션이 아닌 원작 만화책을 읽었다. 정말 다른 세대가 태어났구나, 이전에는 명확히 구분되어 있던 장르들이 한 인간에게서 모두 튀어나오는 시대가 왔구나 싶어 씁쓸했다. 그러면서도 어쩐지 크게 힘들이지 않고 그린 것 같은 그림체를 보고 있자면 한편으로는 부러워지기도 한다.

일을 즐겁게 하는 법

물론 그간 해왔던 일들이 즐겁지 않았다는 건 아니다. 하지만 만화가 워낙 노동집약적인 작업이다 보니 노동의 강도를 줄이면서도 그리는 행위 자체에서 즐거움을 느낄 수 있는 작업 스타일이 존재하지 않을까 고민하고 있다. 로봇 같은 색다른 주제를 그려보고 싶다는 생각도 이 때문이다. 요즘은 다른 만화가들의 그림을 띄워놓고 따라 그려보기도 한다.

집이 있는 경남 창원에서 일이 있을 때마다 서울을 오가는 생활을 하고 있다. 역시 집이 제일 좋다. 젊을 때는 그저 휴식의 개념이었다면 나이가 들수록 집에 돌아가면 따뜻한 기분이 든다. 내가 이곳으로 돌아오기 위해 이렇게 열심히 살고 있구나, 싶은 느낌. 아무래도 정말 늙어가는 것 같다. 그러니까 근육량도 안 늘고. (웃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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