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 SMG SHOW 우주최강쇼-ACTORCON: Beyond Stars>(이하 <2024 우주최강쇼>)는 배우 김남길이 운영 중인 문화예술 NGO 길스토리에서 2019년, 2022년에 이어 세 번째로 개최하는 기부 쇼다. 그간 공연의 수익금을 공공예술캠페인, 동물권 인식 확산 캠페인 및 학대 동물의 치료비 등에 전액 기부한 <2024 우주최강쇼>는 올해 위기 아동, 청소년 후원에 공연 수익을 기부할 예정이다. 이들이 올해 쇼에서 기부금을 모으는 컨셉은 ‘스불재’다. 본래 스스로 불러온 재앙의 준말인 스불재를 스스로 불러온 재능이라 변용해 출연진들이 자신의 재능을 아낌없이 기부했다. 게스트로 초청된 배우들이 기부 가능한 재능은 당연히 연기다. 배우 김대명, 김성균, 박지환, 진구가 본인의 시나리오 분석 루틴을 들려주고, 배우 차승원과 유해진이 각자의 필모그래피에서 잊을 수 없는 순간과 삶을 대하는 진솔한 태도를 나누고, 개그맨 황제성이 배우 이경영의 성대모사로 우화 <거대한 순무 이야기>를 낭독하는 식이다. 물론 ‘쇼’답게 음악도 빠질 수 없다. 이미 개인 콘서트에서 20곡 가까운 커버곡을 소화한 이력에 힘입어 김남길이 <지구가 태양을 네 번> 등의 노래를 커버했고 배우 김성균의 막내딸이 소속된 양평어린이합창단이 동요 합창을 비롯해 전 출연진과 함께 <크리스마스에는 축복을>을 불렀다. 개인의 선의를 공유 가능한 방식으로 공공화, 구체화하고 이에 타인을 기꺼이 동참시킬 수 있는 친화력. 보호의 사각지대에 놓인 이들에게 도움의 손길을 뻗는 행위를 기부자 모두가 즐길 수 있는 방식으로 정착시키는 실행력. 공연장을 나서며 생각해본 주최자 김남길의 연기 이외의 재능이다. 3회차를 맞이한 이 기부 쇼가 어떻게 새로운 기부 문화를 만들어갈지 궁금해진다.
씨네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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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제공 문화예술 NGO 길스토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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