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씨네21 리뷰]
[리뷰] 전쟁을 미화하면서도 정지하는 셔터의 힘, 그 윤리적 모순을 감당하다, <시빌 워: 분열의 시대>
2025-01-01
글 : 김경수 (객원기자)

이 영화는 파시스트 대통령의 폭정으로 인해 여러 진영으로 분열된 미국이 내전에 돌입한 근미래를 가정하는 사고실험이다. 텍사스주와 캘리포니아주는 서부군으로 연합해 연방군에 맞서고, 비겁한 대통령은 연방군의 폭격을 응원하며 백악관에 숨는다. 종군기자 리(커스틴 던스트)는 동료 조엘(와그너 모라), 새미(스티븐 매킨리 헨더슨)와 사활을 걸고 대통령에게 내전의 책임을 묻는 인터뷰를 진행하려 한다. 그 여정에 종군기자를 꿈꾸는 제시(케일리 스페이니)가 끼게 된다. 넷은 백악관으로 가는 동안 전장의 끔찍함을 연달아 마주한다. <시빌 워: 분열의 시대>는 제작사 A24에서 보기 드문 블록버스터영화다. 전쟁영화로 보이지만 로드무비의 문법을 빌린 반전영화이자 정치 우화에 가깝다. 감독은 영화 속 일상화된 내전을 아이러니와 부조리가 가득한 상황극처럼 연출한다. 여러 영화로 폭력과 남성성을 탐구한 앨릭스 갈런드가 연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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