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뉴스]
중급 영화에 주목 연말 고비 넘긴 극장가… 영진위 중예산 한국영화 지원에 적극 나선다
2025-01-31
글 : 이유채
<소방관>

탄핵 정국으로 혼란스러웠던 2024년 연말을 국내 극장가는 비교적 수월히 지나갔다. 지난 1월16일 발표된 영화진흥위원회(이하 영진위) ‘2024년 12월 한국 영화산업 결산’에 따르면 2024년 12월 전체 관객수는 1300만명으로 연중 최대치를 기록했다. 12월4일에 개봉한 <소방관>이 선전하고 크리스마스이브에 개봉한 우민호 감독의 대작 <하얼빈>이 첫주부터 순항하면서 높은 수치를 냈다. 특히 <소방관>은 가족 단위뿐만 아니라 20대 관객층에게까지 호응을 얻으면서 12월 흥행 1위를 차지했다. 여기에 11월에 개봉한 두편의 해외영화 <모아나2> <위키드>가 관객을 꾸준히 끌어모으면서 긍정적 결과에 힘을 보탰다. 이례적인 소식도 따랐다. 11월20일 개봉작 <히든페이스>가 12월까지 누적 관객수 101만명을 기록하며 청소년관람불가 등급 한국영화로는 5년 만에 100만명을 돌파하는 저력을 보였다.

<히든페이스>

1월23일에는 영진위가 2025년 중예산한국영화제작지원 및 기획개발지원사업 사업설명회를 개최했다. 중예산 한국영화 제작지원은 영진위가 올해 처음으로 시행하는 사업으로, 총 100억원의 재정을 투입해 중예산 규모의 한국영화의 신작 제작을 활성화하겠다는 것이 골자다. 지원 대상은 순제작비 20억원 이상, 80억원 미만의 장편 실사 극영화다. 편당 지원금은 순제작비의 30% 혹은 15억원 이내에서 차등 지급한다. 사업 선정 시 3개월 이내에 메인 투자배급 계약 또는 총제작비에 대한 개별 조달 계약을 체결이 의무이고, 약정 체결 뒤 최대 6개월 이내에 크랭크인 해야 한다. 최초 개봉 이후 극장과 국내외 부가시장에서 2년간 발생한 수익금이 영진위 지원금을 제외한 총제작비를 넘어서면 지원금을 한도 내에서 회수하는 구조가 특징이다. 한상준 영진위 위원장은 중예산 한국영화 제작지원이 “한국영화계에 수혈”과 같은 역할을 할 거라며 신사업의 필요성을 역설했다. “여러 편의 백만 영화가 제작되어야 고용 스태프도 그만큼 늘어난다. 다양한 영화제작 경험이 자산이 되고, 다음 영화로 연결”됨으로써 영화산업의 선순환 구조를 다시 구축하겠다는 목표를 얼마나 충족시킬지 향후 귀추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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