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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TT 리뷰] <중증외상센터> <스터디그룹> <백 인 액션>
2025-01-31
글 : 이유채
글 : 최현수 (객원기자)

중증외상센터

넷플릭스 / 8부작 / 연출 이도윤 / 출연 주지훈, 추영우, 하영, 윤경호, 정재광 / 공개 1월24일

플레이지수 ▶▶▶ | 20자평 – 생사의 경계 앞에서 한없이 뜨거워지길 택한다

연이은 중증외상환자의 응급실 뺑뺑이 문제로 권역응급센터의 정상화에 대한 목소리가 커지자 보건복지부 장관 강명희(김선영)는 파격적인 결단을 내린다. 지원금을 타고도 유명무실하게 운영되는 한국대병원 중증외상팀에 무명의 백강혁(주지훈)을 교수로 추천한 것이다. 강혁은 전장에서 여러 생명을 살린 최고의 실력자지만, 동료 교수들은 학벌이 낮은 그가 장관의 입김으로 부임한 점이 탐탁지 않은 눈치다. 첫날부터 헬기 위에서 뇌압강하술을 시도하며 파격적인 행보를 보인 강혁은 당직이었던 엘리트 전임의(펠로) 양재원(추영우)을 비롯해 센터를 이끌 새로운 팀원을 구하기 시작한다.

드라마의 제목이자 공간적 배경인 ‘중증외상센터’는 다발성골절과 출혈을 동반한 중증외상환자에게 응급처치부터 수술까지 통합적인 치료를 제공하는 시설이다. 외상 외과 특성상 광범위한 부위에 발생한 손상을 치료하려면 의술, 지식, 결단력 등 삼박자가 고루 갖춰져야 한다. 따라서 의학 드라마의 클리셰인 외골수 천재가 주인공 백강혁에게는 개연성 있는 특성이 된다. 원작 웹소설의 묘사처럼 양팔에 문신을 한 채 유아독존으로 구는 강혁의 캐릭터성도 주지훈만의 능청스러움을 만나 좋은 시너지를 만든다. 반골 기질의 강혁처럼 <중증외상센터>는 기존 의학 드라마가 지닌 냉정함이나 따스함과는 거리가 멀다. 오프닝부터 포탄이 난무하는 중동의 전장터를 질주하던 오토바이 액션을 선보이며 활극의 면모를 택했다. 다만 생사의 갈림길 앞에서 진중함 대신 택한 펑키한 리듬의 장르적 혼종은 자칫 양날의 검이 될 수 있다. 통쾌함과 가벼움 사이의 한끗 차이 중 어디에 반응하느냐가 작품의 몰입 여부를 결정할 것이다. /최현수 객원기자

스터디그룹

티빙/감독 이장훈 / 출연 황민현, 한지은, 차우민, 이종현, 신수현, 윤상정, 공도유 / 공개 1월23일

플레이지수 ▶▶▶ | 20자평-처음부터 강력한 주인공, 나쁘지 않은걸?

윤가민(황민현)은 밤낮으로 공부해도 뒤에서 1등을 면치 못하는 비운의 고등학생이다. 공부에 관심 없는 학생들이 모인 학교로 전학 가 반전을 꿈꾸지만 애석하게도 성적은 그대로다. 그래도 꺾이지 않고 새 학교에서 스터디그룹을 만들어 계속 공부하려 하지만 쉽지 않다. 싸움에 휘말렸다가 월등한 전투력이 소문나면서 일진들에게 주목받게 된 것. 그렇지만 가민은 소중한 모임을 지키려 한다. 이장훈 감독의 첫 시리즈 <스터디그룹>은 강력한 개성을 지닌 캐릭터를 앞세워 초반 기세를 잡는다. 모범생이지만 전교 꼴등, 물러 보이나 무림 고수인 주인공 가민의 반전 매력을 유쾌한 필치로 상세히 그려낸다. 항시 아수라장인 교내 분위기를 담은 강한 힙합이 귀를, 화려한 맨몸 액션 시퀀스가 눈을 사로잡는다. 앞으로 절대 지지 않는 일인자가 어떤 능력을 보여줄지, 끊임없는 공격에도 스터디그룹의 정체성을 지켜나갈 수 있을지 기대하게 한다. /이유채

백 인 액션

넷플릭스/ 감독 세스 고든 / 출연 제이미 폭스, 캐머런 디아스, 글렌 클로스 / 공개 1월17일

플레이지수 ▶▶▷ | 20자평 – 반가운 캐머런 디아스를 따라 Y2K로 회귀한 액션 코미디

비밀 작전에 투입된 CIA 요원 에밀리(캐머런 디아스)는 맷(제이미 폭스)과 불같은 사랑을 나누고 아이를 갖게 된다. 복귀 도중 비행기 사고에서 극적으로 탈출한 두 사람은 가정을 꾸리기 위해 은퇴와 잠적을 택한다. 하지만 평범한 두 아이의 부모로 살던 그들의 신원이 15년 만에 노출되면서 부부는 가족을 지키려 다시 한번 스파이의 길에 발을 들인다. <백 인 액션>은 평범한 삶을 위해 은퇴한 스파이 부부의 요란스러운 복귀식을 다룬 액션 코미디다. <미녀 삼총사> 등으로 알려진 캐머런 디아스에게 스파이 액션물은 10년 만의 복귀작으로 안성맞춤이다. 제이미 폭스와 캐머런 디아스의 관록이 느껴지는 스턴트 액션과 무던하게 흐르는 아는 맛의 이야기 역시 기대를 덜고 본다면 충분히 즐길 수 있는 수준이다. Z세대를 키우는 X세대의 고충을 토로하던 부부의 한탄처럼 영화의 완성도와 분위기 모두 두 배우의 주무대였던 2000년대 할리우드와 상당히 닮아 보인다. /최현수 객원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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