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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욕] 무섭고 낯선 원숭이가 온다, <롱레그스> 만든 오즈 퍼킨스 감독의 신작 <더 몽키>
2025-02-24
글 : 양지현 (뉴욕 통신원)

지난해 <롱레그스>로 제작비의 12배에 달하는 수익(1억2500만달러)을 낸 오즈 퍼킨스 감독이 스티븐 킹의 동명 단편소설을 원작으로 한 <더 몽키>로 돌아온다. 공개된 로튼 토마토의 신선도 지수는 86%이며, 개봉 전 특별 상영이 몇 차례 진행된 만큼 호러 팬들 사이에서는 이 영화가 심상치 않다는 소문이 퍼져나가고 있다. <더 몽키>는 흔한 호러영화가 아니다. 심지어 퍼킨스 감독의 과거 연출작이나 스티븐 킹의 주요 작품과 비교해봐도 당황스러울 정도로 신선한 작품이다. 혹자는 이 작품을 <그렘린>(1984), <데스티네이션>(2000) 등 다크 코미디, 스플래터 호러영화와 비교하기도 한다. 필자의 의견을 보탠다면 <더 몽키>를 보고 나면 앞서 언급한 두 작품에 얹어 <데드 얼라이브>(1992)의 오프 비트 코미디와 보디 호러까지 연상할 수 있다. 비관적이고 뒤틀린 가족상의 제시, 예측 불가능한 이야기 전개, 폭소를 자아내는 독특한 편집 포인트 등이 돋보인다. 제임스 완이 제작에 참여했고, 원작자 스티븐 킹이 완성된 영화를 칭찬했다는 소식 또한 화제를 모았다.

<더 몽키>는 악령이 깃든 빈티지 원숭이 장난감의 이야기다. 쌍둥이 형제 할과 빌의 아버지의 행방이 묘연해진다. 그가 남기고 간 유일한 물품은 드럼을 연주하는 원숭이 장난감뿐이다. 두 형제가 이 장난감을 작동시킬 때마다 주변 사람들이 건강 악화나 사고로 사망한다. 형제는 장난감을 없애버리려 여러 방법을 써보지만 수년 후 다시 동일한 사건에 휘말리게 된다. 원작에 따르면 아버지가 남긴 원숭이 장난감은 드럼이 아닌 심벌즈를 연주한다. 하지만 심벌즈를 사용하는 원숭이 캐릭터는 이미 판권이 <토이 스토리>로 넘어가 정작 <더 몽키>에선 사용할 수 없었다고 한다. 배우 테오 제임스가 쌍둥이 할과 빌을 연기하고, 타티아나 마슬라니, 일라이저 우드 등 할리우드의 연기파 배우들이 총출동해 제 몫을 다한다. 퍼킨스 감독이 할과 빌의 삼촌 칩으로 등장해 짧지만 강렬한 코믹 연기를 선보인다. <롱레그스>의 흥행에 일조한 네온이 또 한번 작품의 배급을 맡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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