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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TT 리뷰] <선의의 경쟁> <더 캐니언>
2025-02-21
글 : 이유채
글 : 유선아
글 : 김현승 (객원기자)

<선의의 경쟁>

U+tv, U+모바일tv / 16부작/ 연출 김태희 / 출연 이혜리, 정수빈, 강혜원, 오우리 / 공개 2월10일

플레이지수 ▶▶▶ | 20자평 - 밀어낼수록 더 가까워지는 강약의 텐션

지방 보육원에서 사는 고등학생 우슬기(정수빈)는 생존법으로 공부를 택한다. 불법적인 의료쇼핑 아르바이트에서 얻은 약물로 자신을 각성시키면서 매진한 결과 전교 1등에 오르고 성적에 더욱 집착한다. 수능 출제 위원이었던 아버지가 의문사하기 전에 재직했던 서울 명문 채화여고로 전학한 뒤 슬기의 고독한 삶에 누군가가 들어온다. 최상위층 자제들만 모인 학교에서 독보적인 존재로 여겨지는 같은 반 유제이(이혜리)다. 처음 봤을 때부터 이유 없이 잘해주고 보호자 역할을 자처하는 유제이가 슬기는 의심스러운 동시에 스멀스멀 올라오는 그를 향한 관심을 막을 수가 없다. 2월10일부터 매주 4편씩 공개 중인 16부작 <선의의 경쟁>은 원작 웹툰과 다른 길을 걷는다. 배경을 고3 시기로 한정해 한국 사회의 일등 지상주의와 성적 중심주의를 주요하게 다룬다. 아버지의 죽음을 파헤치는 과정이 중심 사건으로 커지면서 미스터리한 성격은 한층 강화됐다. 미해결 사건의 자장 아래에서 초반에 긴장감을 주는 건 유제이란 불투명한 존재다. 적인지 아군인지 알 수 없는 유제이의 예측 불가한 행동은 우슬기의 새 삶을 쥐고 흔든다. 밀어낼수록 반동으로 더 가까워지는 두 소녀의 관계는 이 시리즈의 강력한 추진력으로 작용한다. 두 여자주인공뿐만 아니라 그룹을 이루는 동급생 주예리(강혜원)와 최경(오우리)의 서브플롯이 극을 탄탄하게 받친다. 혼자 있고 싶은 상태를 거대한 물방울로 표현한 부분을 포함해 10대들의 예민한 내면을 창의적으로 시각화한 연출, 불안과 강박을 고스란히 전달하는 리듬감 있는 편집이 돋보인다. 극을 안정적으로 이끌어가는 신예 정수빈과 차가운 카리스마를 뿜어내는 이혜리의 조화도 인상적이다. /이유채

<더 캐니언>

Apple TV+ / 감독 스콧 데릭슨 / 출연 마일스 텔러, 애니아 테일러조이, 시고니 위버 / 공개 2월14일

플레이지수 ▶▶▷ | 20자평 - 전반의 느슨한 로맨스, 후반의 기괴한 공포 가운데 두 배우의 따로 따로 매력

뛰어난 저격 실력을 갖춘 드라사(애니아 테일러조이)와 리바이(마일스 텔러)는 비밀스러운 임무를 맡게 된다. 1년간 외부와 연락을 끊고 동쪽과 서쪽으로 떨어진 감시탑에서 협곡을 감시하는 일이 그들의 임무다. 이상한 기류는 협곡과 그 주변에 감돌고 있다. 사건은 동쪽 탑에서 협곡을 감시하던 드라사가 서쪽 탑을 지키는 리바이에게 소통을 시도한 밤에 일어난다. 리바이와 드라사는 협곡 안에 있는 것이 밖으로 나오지 못하도록 해야 한다. <더 캐니언>은 격리된 채 친밀함을 쌓아나가는 두 남녀의 로맨스에 많은 시간을 할애하는 듯하다가 이들이 고도로 훈련된 저격수임을 돌연 일깨운다. 협곡 아래 묻힌 냉전시대의 잔재가 조금씩 드러나기 시작하면서부터 영화는 액션과 SF, 호러의 방향으로 전환한다. 인물의 설정을 드러내는 방식이 직접적이어서 미숙하게 느껴지지만 여러 장르의 혼합을 환영한다면 전반과 후반의 장르 전환은 즐길 만하다. /유선아 영화평론가

<FC 솔드아웃>

왓챠, 웨이브, 티빙, 헤븐리 / 8부작 / 연출 박용진 / 출연 고덕원, 박종훈, 황윤제, 홍동건 / 공개 2월10일

플레이지수 ▶▶ | 20자평 - 요즈음 웹드라마의 장단점이 궁금하다면

부진한 성적으로 해체 위기를 맞은 FC 티에이. 4부 리그로 강등된 벼랑 끝 상황에서 가까스로 대형 엔터테인먼트 기업에 인수된다. 구단주는 첫 방문부터 팀원 절반을 해고하며 대규모 탈바꿈을 예고한다. 바로 철저한 자본주의 논리로 구단 전체를 아이돌화시키는 것. 구단주의 망언에 지우(박종훈)를 포함한 팀원 모두가 반발하지만 그들에게 남겨진 선택지는 하나뿐이다. 심지어 지우가 눈여겨보던 배우 강재(고덕원)가 새로운 선수로 영입되면서 그의 마음은 점점 흔들리기 시작한다. <FC 솔드아웃>은 세계 각국에서 선풍적인 인기를 끌고 있는 한국의 BL 드라마다. 인기 유튜브 채널 <시티보이_로그>의 멤버를 비롯해 훤칠한 신예 배우들이 앙상블을 이룬다. 다만 웹드라마 특유의 빈약한 캐릭터와 헛웃음을 유발하는 전개는 실망스럽다. 외모지상주의 일색인 드라마에 과연 스포츠가 끼어들 틈이 있을지 지켜볼 일이다. /김현승 객원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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