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페셜1]
할리우드의 뉴 히로인 6 [5] - 제시카 알바
2004-01-09
글 : 김현정 (객원기자)
대담하고 섬세한 아마조네스, 제시카 알바

“처음엔 그렇게 예쁘다고 생각하지 않았는데, 뭔가 있었다. 태도, 도발적인 무언가가.”

◀◀ REW <다크 엔젤>의 맥스. 동물의 유전자를 이식받아 초인적인 능력을 가지고 있는 소녀. 제시카 알바는 맥스의 가죽의상과 모터사이클이 캣우먼처럼 보인다고 좋아했다. 아마 많은 소년들도 그녀만큼 좋아했을 것이다.

▶ PLAY <다크 엔젤>의 제작자 제임스 카메론은 “제시카 알바는 맥스처럼 다양한 유전자가 섞인데다가 그걸 모두 표현할 배우로서의 자질도 갖고 있다”고 말했다. 캐나다와 덴마크, 스페인, 멕시코 인디언까지, 온갖 핏줄이 섞인 어두운 머리색과 피부와 눈동자를 가진 알바는 오디션에 응모한 1천명 중에서도 눈에 띌 만큼 매혹적이었을 것이다. 그러나 카메론은 하나를 덧붙였다. “처음엔 그렇게 예쁘다고 생각하지 않았는데, 뭔가 있었다. 태도, 도발적인 무언가가.” 알바는 “야구팀 선수로 뽑아주겠다기에” 일곱살에 세살 연상 소년에게 첫키스를 팔아버린 기억을 쉽게 털어놓고, “모터사이클이 멋지긴 하지만, 그걸 타면 정말 무섭다”고 솔직하게 고백하기도 한다. 그녀는 파악하기 쉬운 <크레이지 핸드>의 깜찍한 옆집 소녀보다는 복잡한 DNA를 가진 맥스에 가까워 보인다. 강하면서 약하고 거침없지만 비밀이 많은. 그러나 한때 1200만명을 TV 앞에 앉혔던 <다크 엔젤>은 에피소드 한편당 200만달러가 넘는 제작비 때문에 2년밖에 방영되지 못했다. 그 이후는 알바에게 좋지 않은 시기였다. 평범한 가정에서 태어났지만, 배우가 되겠다면서 열한살 때부터 혼자 씩씩거리고 돌아다닌 알바는, 실패를 거듭했다. 2003년작 댄스영화 <하니>도 변함없는 육체의 매력에도 불구하고 혹평받았다. 그러나 그녀는 성공하기까지 바쁘게 보낸 과거가 잠깐 머뭇거리는 현재보다 길다. 신작은 해양액션영화 <인투 더 블루>. <분노의 질주>의 폴 워커와 나란히 스쿠버다이버의 의상을 입고, 알바는 다시 한번 질주한다.

▶▶ FF <인투 더 블루>의 샘. 침몰한 비행기에서 화물을 건져올렸다가 마약상에 쫓기게 된 스쿠버다이버. 고무로 만든 착 달라붙는 의상, 씩씩하게 나풀거리는 머리카락, <다크 엔젤>로 갈고 닦은 액션을 원없이 볼 수 있지 않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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